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응답자의 80%는 향후 3~6개월 동안 주식이 채권이나 원자재 등 다른 자산군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절반가량은 초대형 기술주와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최선호 투자처로 꼽았다.
파리 소재 자산운용사 티케아우의 라파엘 튀앙 자본시장 전략 책임자는 “AI 인프라 구축을 주도해온 일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자) 기업들이 이제 투자 성과를 가시적으로 내기 시작했다”며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낙관론은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에서도 드러난다. AI가 다시 핵심 투자 테마로 부상한 데다 기업들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투자 열풍을 떠받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투자자들은 향후 수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익을 낼 자산이 여전히 주식이라는 믿음을 이어가고 있다. 사디크 아다티아 BMO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은 무조건 주식”이라며 “다른 자산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랠리가 AI·기술 분야 일부 종목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 요인이 적지 않다.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변수는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이다. 응답자 다수는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5%를 계속 웃돌 경우 현재 AI·기술주 중심 랠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수에즈 웰스 매니지먼트의 알렉상드르 드라보비치는 이를 주식시장의 ‘위험 구간’이라고 표현했다.
실제 지난 15일 글로벌 국채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5.128%로 치솟으며 5% 선을 넘었다. 이는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카르미냑의 케빈 토제 투자위원회 위원은 “장기 금리가 오르면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정부의 재정 부담과 소비자 자산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결국 현재의 AI 주식 랠리를 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과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 역시 핵심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나틱시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누아 펠루아 CIO는 “주식시장은 장밋빛 전망만 반영하고 있지만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며 “금리가 더 상승하면 결국 시장도 현실 점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 역시 투자자들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사미르 사마나 웰스파고 글로벌 주식·실물자산 책임자는 “만약 기업 실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에 나설 수 있다”며 “기업 이익이야말로 현재 시장 상승 논리의 핵심 기반”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 랠리는 기업 이익 증가 기대를 핵심 기반으로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S&P500 구성 기업들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대비 27% 넘게 급등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대형 충격 이후 회복 국면을 제외하면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