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군부인 캡처화면(사진=MBC)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15일 방송분으로,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왕의 즉위식 장면에서 왕이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왕에게 ‘천세’를 외치는 내용이 담겼다.
반크는 이 표현이 역사적으로 중국 황제국 질서 아래 제후국이 사용하던 개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주국 군주를 상징하는 표현으로는 ‘만세’가 적절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천세’가 사용되며 한국 스스로 중국 중심 질서를 인정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관모 고증 문제도 제기됐다. 반크는 독립된 자주국 황제를 상징하려면 12줄의 십이면류관이 적절하지만, 드라마에는 9줄의 구류면류관이 등장해 결과적으로 제후국 군주의 이미지로 비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작사와 MBC 측은 논란 직후 공식 사과문을 내고 글로벌 OTT 플랫폼에도 수정 요청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반크 측은 이날 오후 기준으로 해외 플랫폼에서는 문제 장면의 음성과 자막이 여전히 수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크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글로벌 OTT 콘텐츠에 대한 역사 검증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전 세계 한류 팬들과 함께 한국 드라마와 영상 콘텐츠 속 역사 오류를 제보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글로벌 시민운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글로벌 OTT를 통해 유통되는 한국 콘텐츠는 외국 교과서 이상으로 강한 영향력을 가진다”며 “작은 역사 표현 하나도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실제 한국 역사와 국가 상징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한국인 모두가 글로벌 플랫폼 속 한국 콘텐츠를 점검하는 ‘OTT 대한민국 홍보대사’ 역할을 해야 한다”며 “방송사와 플랫폼 역시 역사·문화 고증에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크는 과거에도 글로벌 OTT 콘텐츠 속 한국 관련 표기 오류에 대한 시정 활동을 이어왔다. 넷플릭스 드라마 하백의 신부 프랑스어 자막과 영화 사냥의 시간 독일어 자막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사례 등을 수정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