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역대표 “중국, 이란 물질지원 않기로”…대만엔 “정책 변화 없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전 01:3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으로부터 “이란에 물질적 지원(material support)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AFP)
그리어 대표는 이날 ABC뉴스 ‘디스 위크(This Week)’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중국에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다”며 “대통령이 가장 집중한 것은 중국이 이란에 물질적 지원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고, 이에 대한 약속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역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분명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실제 회담에서도 중국 측이 그렇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이 직접 개입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입장이 실제로 이란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공동 군사작전을 추진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중국이 상황 안정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대만해협 현상 유지에 변화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대해 매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상을 바꾸려 한다면 미국도 이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대만 무기 판매 승인 여부와 관련해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그리어 대표는 “의회가 사전 승인한 사안이지만 최종 결정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며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부적절하게 다루면 양국이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시 주석은 “적절히 관리된다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리어 대표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길에서 “시 주석과 관세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실제로는 실무진 차원의 협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회담 전에 자신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양국 실무진이 상당수 현안을 사전 조율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상들이 직접 관세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중국과 특정 품목의 교역 조건을 논의하기 위한 ‘무역위원회(Board of Trade)’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산 농산물과 보잉 항공기, 의료기기 등의 중국 수출 확대와 함께 중국산 소비재·저기술 제품 수입 문제 등을 함께 협의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리어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 성과가 크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곧 팩트시트(fact sheet)가 공개될 예정”이라며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일부 바이오기술 품목 검토,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합의 등을 거론했다. 다만 중국 측은 이 같은 세부 합의 내용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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