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을 향해 “시간이 흐르고 있다”며 “이란 정권이 더 나은 제안을 내놓지 않으면 훨씬 더 강하게 공격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합의를 원하지만 이란은 아직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와 있지 않다”며 “그들이 그 수준까지 오지 않는다면 심각하게 공격받을 것이고, 그들도 그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들은 빨리 움직이는 것이 좋다”며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을 상대로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는 종전안을 신속히 내놓을 것을 압박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협상을 위한 휴전을 선언했으나 이란 핵 프로그램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이 제안한 종전안과 관련해 5개 핵심 사안에 대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란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 이전 ▲이란에 전쟁 배상금 거부 ▲이란 동결 자산 25% 해제 거부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 메르흐통신은 “미국이 실질적인 양보는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전쟁 중에도 확보하지 못했던 요구사항들을 관철하려 하고 있다”며 “이러한 미국의 태도가 협상을 교착 상태로 몰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를 원하지만 이란이 미국 측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고 핵 문제에서 의미있는 양보를 보여주지 않자 군사 작전 재개가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에서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이란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악시오스는 2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해 국가안보팀과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재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통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은 두 정상이 약 30분에 걸친 대화를 통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재개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역내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한국전력(015760)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건설하고 운영에도 관여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단지가 이날 드론 1대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UAE 국방부는 “서쪽 국경 방향에서 UAE 영공으로 진입한 드론 3대 중 하나가 원전 부근의 발전기를 타격했다. 나머지 드론 2대는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면서 발사 원점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UAE는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이란 혹은 이란의 대리 세력이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위협 발언 및 UAE 원전 공격 여파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 가까이 올라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면서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재자들은 대화 재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및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했다. 전일에는 모신 나크비 파키스칸 내무장관이 이란 테헤란을 찾아 이란 고위 지도부와 회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