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서태평양의 따뜻한 바닷물이 동태평양으로 흘러가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으면 엘니뇨라고 부른다.
현재 태평양 일부 해역의 수온은 이미 평년보다 0.5도 높게 상승한 상태다. ‘슈퍼 엘니뇨’는 온도가 평년보다 1.5도 넘을 때 발생한다.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 기온이 기록적으로 오른다. 해양의 열을 대기에 방출하면서 전 세계에 확산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수온 상승 속도는 기상학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이례적으로 가파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엘니뇨 현상은 이달 안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가오는 겨울까지 ‘강력함’ 혹은 ‘매우 강력함’ 단계로 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최신 시뮬레이션 결과 모델의 절반 이상이 올 가을 기온 상승 폭이 평년 대비 2.5도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예측 자료에서는 기온 상승 폭이 3도를 넘을 수 있다고도 예측했다. 이는 1877년 최고 기록인 2.7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발생한 엘니뇨는 약 18개월 동안 지속되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전역에 극심한 가뭄과 대기근을 불러와 수백만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형성되고 있는 ‘슈퍼 엘니뇨’가 지구 평균 기온을 올릴 거라고 내다봤다. 실제 2023~2024년 엘니뇨 이후 지구촌은 역대 가장 더운 해를 경험했는데, 영국 레딩대학교의 기후 위험 전문가인 리즈 스티븐스 교수는 “이번에 다가올 타격은 그 이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엘니뇨는 지구 전체의 가뭄, 홍수, 폭염, 습도, 해빙 양상을 바꿀 수 있으며 전 세계 농업, 보건, 경제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엘니뇨가 유발하는 기상이변은 전 지구적인 양극화 형태로 나타날 전망이다. 북부 페루, 동아프리카, 중앙아시아에서는 대규모 폭우와 홍수가 발생하는 반면, 호주와 인도네시아, 남미 북부 지역은 가뭄과 산불 위험이 급증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쪽에 있는 근해와 일본 남해, 동중국해 등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바다에서 내륙으로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유입돼 여름철 강수량이 증가하거나 겨울철 온도가 상승하는 등의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작년 라니냐(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낮아지는 현상)로 기온 상승이 주춤했던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관측사상 가장 더운 여름을 보였다”며 “올해 강한 엘니뇨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여름철 폭염이나 열대야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