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이슬람센터(ICSD)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과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해 있다. (사진=AFP)
10대 용의자 2명이 무차별 총격을 벌여 경비원 1명을 포함한 성인 남성 3명이 센터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원 내 부속 학교에 있던 어린이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콧 월 샌디에이고 경찰국장은 “경비원이 더 큰 참극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경찰은 첫 신고가 접수된 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출동한 경찰들은 사원 곳곳의 문을 부수며 내부를 수색했고, 인근 해튼가에 멈춰 선 차량 안에서 17세와 19세의 10대 남성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두 사람 모두 스스로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관 중에 총기를 발사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원 단지 안에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니는 부속학교 ‘브라이트 호라이즌 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있었다. 사건 발생 직후 무장 경찰관들은 어린이들을 한 줄로 인솔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타하 하사네 ICSD 이맘(이슬람 성직자)은 페이스북 영상 메시지에서 “학교 전체가 안전하다. 모든 아이들과 직원, 교사가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최대 규모인 ICSD가 표적이 된 만큼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다. 월 국장은 “이슬람센터라는 장소 특성상 증오범죄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증오범죄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도 현장에 출동해 합동 수사에 들어갔다. 다만 범행 동기와 구체적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원 보안카메라 영상 등 수집된 자료가 방대해 분석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월 국장은 “28년간 경찰로 일하면서 본 것 중 가장 신속하고 인상적인 대응이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미 언론 역시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CNN은 복수의 법 집행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 가운데 1명이 부모 집에서 총기를 가져왔으며 ‘인종적 자긍심’과 관련한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 중 한 정에는 혐오 발언이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 문구 내용은 즉시 공개되지 않았다.
총격 당시 사원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일하던 조경업자도 총격을 받았으나 다치지는 않았다. 경찰은 별개의 사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면서도 모스크 총격과의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끔찍한 상황”이라며 “초기 보고를 받았고 매우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사건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 시장은 “이 도시에 증오가 설 자리는 없다”며 “이슬람 공동체 여러분이 이 도시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욕시 경찰도 이번 사건 이후 관할 내 이슬람 사원에 대한 경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