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황 “中, 결국 미국산 AI 칩 허용하게 될 것”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9일, 오전 08:0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결국 미국산 인공지능(AI) 칩의 수입을 허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번 베이징 방문에서 AI 칩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지만,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국 AI칩 시장 개방 논의의 물꼬가 트였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식 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AFP)
황 CEO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자국 시장의 어느 정도를 보호해야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시장이 개방될 것이라는 게 제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국 측과 엔비디아 고성능 AI칩 H200 판매에 대해 직접 논의하지는 않았으나 양측 관계자 간 논의 과정에서 AI 칩과 관련된 주제가 언급됐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지도자들과 몇 차례 대화를 나눴으며,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엔비디아의 H200 칩에 대해 “논의가 있었고, 그 문제에 대해 뭔가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중국이 H200 칩 구매를 승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2022년부터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시행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에 H200 AI 칩을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이후 미 상무부도 관련 수출 허가를 승인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자립 정책과 화웨이 같은 자국 기업 육성 기조에 따라 중국 기업들의 실제 구매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장에서는 황 CEO가 기업 사절단에 막판 합류하면서 중국에 AI 칩을 수출하는 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한 바 있다. 오는 21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 공급 전망에 대한 추가 언급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한편 황 CEO는 대만이 반도체 생산 중심지로서 지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요가 전반적으로 매우 크기 때문에 대만은 앞으로도 반도체 생산 중심지로 남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추진하더라도 대만의 역할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여러 인터뷰에서 “대만에 있는 반도체 제조사들이 모두 미국으로 오면 좋겠다”, “미국 정부가 인텔을 보호할 수 있는 관세를 부과했다면 대만 TSMC 같은 회사는 없었을 것이다”라며 관세를 통한 미국 반도체 제조 산업 육성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황 CEO는 또 AI 확산에 따른 폭발적인 수요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CEO는 “메모리 칩 접근성이 현재 가장 큰 병목 현상”이라며 “공장 건설에는 긴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CEO는 “향후 최소 10년간은 AI 인프라 확장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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