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우간다 분디부조의 우간다-콩고민주공화국(DRC) 국경 검문소인 부숭가에 설치된 천막에 에볼라 긴급 연락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에볼라에 대해 “분명히 우려된다”면서도 “현재 아프리카에 국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CDC의 에볼라 대응 책임자인 사티시 필라이 박사는 “미국 내 위험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HO, 2024년 엠폭스 이후 첫 PHEIC 선언
WHO는 콩고와 우간다를 중심으로 한 에볼라 확산에 대해 지난 16일 PHEIC을 선포했다. 국경을 넘는 전파, 원인 불명의 집단 사망, 사태 규모의 불확실성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WHO는 국제보건규칙(IHR)상 ‘팬데믹 비상사태’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번 선언을 전문가 비상위원회 자문 없이 직접 결정했다. IHR 역사상 전례가 없는 조치였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 사태는 이례적”이라고 규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DC는 비상대응센터를 가동하고 이번 주 초 콩고와 우간다에 추가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현재 각국에 30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해 있으며, 실험실 검사·접촉자 추적·역학 감시 등 기술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CDC는 또 콩고·우간다·남수단에 최근 3주간 체류한 비시민권자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고, 해당 국가에서 입국하는 여행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4주간 탐지 실패…잘못된 검사 시약·부실 시료 관리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태가 조기에 차단되지 못한 원인을 복수의 콩고 관리 발언을 인용해 상세히 보도했다.
콩고 첫 사망자는 지난 4월 24일 이투리주 주도 부니아의 의료센터에서 숨진 의료 종사자였다. 의심 환자가 사망했음에도 장례식에 조문객이 모여들어 시신과 접촉했고, 이때부터 감염이 급속히 퍼졌다. 장-피에르 바돔보 전 몽부알루 시장은 로이터에 “몽부알루에서만 하루에 6~8명씩 숨지면서 추정 사망자가 60~80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제공한 전자현미경 이미지. 주황색의 만성 감염된 VERO E6 세포에서 녹색의 실모양 에볼라 바이러스 입자들이 증식하며 분리되는 모습이 디지털 색상 처리돼 있다. 해당 이미지는 2만5000배 배율로 촬영됐다. (사진=로이터)
WHO 내부 문서는 “첫 증상 발현부터 실험실 확인까지 4주의 치명적 탐지 공백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대학교 응급의학·공중보건 교수 크레이그 스펜서는 로이터에 “지금은 완전히 뒤죽박죽인 상황”이라며 실제 감염자 수를 파악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분디부조 변종, 백신·치료제 없어…치명률 최대 40%
현재 확산 중인 분디부조 변종은 WHO가 확보한 백신이나 승인된 치료제가 없다. 국경없는의사회(MSF)에 따르면 치명률은 25~40%다. CDC는 이 변종의 치명률을 약 30%로 추산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혈액·체액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만 전염성을 갖는다. 주요 증상은 발열·피로·근육통·두통이며 이후 구토·설사·출혈로 진행된다.
◇“원조 삭감이 초기 대응 약화시켜”
국제구조위원회(IRC) 콩고 선임 보건 코디네이터 리에뱅 방갈리는 로이터에 “수년간의 투자 부족과 최근 해외 원조 삭감이 동부 DRC 전반의 의료 서비스를 심각하게 약화시켰다”며 “현재 이투리주에는 개인보호장비(PPE) 키트가 사실상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으로 관건은 이미 반군 점령지와 우간다로 번진 바이러스를 국제 공조를 통해 얼마나 빠르게 봉쇄할 수 있느냐다. WHO의 PHEIC 선포는 국제 자금과 인력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원조 삭감 기조 속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얼마나 신속히 이뤄질지가 변수다. CDC는 내달 콩고 대표팀이 미국 휴스턴에서 예정된 월드컵 경기에 참가하기 전까지 방역 계획을 확정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18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고마의 콩고-르완다 국경 검문소인 그랑드 바리에르에서 콩고 보건요원이 여행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