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급등에도 증시는 파티…월가 “주식 조정 위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9일, 오후 04:0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주요국 국채 금리가 급등(가격 하락)하면서 주식 시장이 조정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타격을 받은 채권 시장과 주식 시장 사이의 괴리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4.591% 수준에서 보합 마감했으나 야간 장외 거래에서 4.659%까지 치솟아 2025년 2월 이후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근처 황소상.(사진=AFP)
채권 시장은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를 포함한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매도세에 시달리는 채권 시장과 달리 주식 시장은 기술주 중심 랠리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위해 휴전을 시작한 이후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약 12% 상승했다.

이 같은 괴리에 일부 펀드 매니저들은 주식 시장이 채권 시장의 분위기를 계속 무시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일각에선 채권 금리 급등이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문디의 뱅상 모르티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조정을 보게 될 것”이라며 “내 생각에는 문제는 조정이 올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오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 시장이 불과 6주 만에 완전히 다른 서사와 시각, 포지션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티케하우 캐피털의 라파엘 투앵 자본시장전략 책임자는 “주식은 사상 최고치에 있고 신용 스프레드는 좁고 낙관론은 강한데 동시에 금리와 에너지 시장은 경제에 지속적인 충격이 있을 것처럼 가격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는 서로 양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는 불안해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며 “이번 랠리는 상당히 과도한 것으로 보여 시장도 잠시 쉬어갈 때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식 시장 강세를 두고 이례적으로 강했던 1분기 실적 덕분이란 분석도 나온다. 1분기 실적 시즌이 지정학적인 불확실성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강했다는 의미다.

트리니티 브리지의 자일스 파킨슨 주식 책임자는 “최근 랠리가 사실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기업 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채권 시장은 고유가와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주식 시장은 ‘그 충격이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계속 파티를 하겠다’고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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