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전격 보류한 것과 관련해 “이틀이나 사흘, 혹은 다음 주 초까지의 일정한 기간만 주는 것”이라며 협상 진척이 없을 경우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공격 명령 최종 결정을 “1시간 전까지 갔다”고 밝히며 군사 옵션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걸프국 정상들)이 2∼3일 정도만 시간을 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며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혹은 다음 주 초까지의 일정한 기간을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자신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이란 공격 보류’ 방침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국왕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등이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공격 연기를 요청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우리는 모두 준비돼 있었다. 지금쯤이면 공격이 진행되고 있었을 것”이라며 “나는 공격 결정을 내리기 한 시간 전까지 갔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은 이미 했고, 그들이 전화를 걸어 며칠만 더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란은 합의를 간청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아마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혀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핵무기를 절대 갖지 못할 것”이라며 “군사적 수단이든 합의든 아주 곧 문을 열기 시작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양측은 명목상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전쟁이 4∼6주 안에 정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황은 수개월째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여론 악화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조사에서는 유권자의 65%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전쟁 대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모두가 전쟁이 인기 없다고 말하지만, 이것이 로스앤젤레스와 대도시를 순식간에 날려버릴 수 있는 핵무기와 관련된 문제라는 점을 이해하면 매우 인기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기가 있든 없든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외교적 협력 가능성도 부각했다. 그는 최근 중국 방문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에 무기를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아름다운 약속이었다. 나는 시 주석의 말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쿠바와의 관계 개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쿠바가 우리에게 연락하고 있다”며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다. 쿠바는 실패한 국가지만 우리는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바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적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