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신입 채용 수요 늘린다…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0일, 오후 03:1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인공지능(AI)이 기초적인 사무직 업무를 대체해 사회 초년생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인식과 달리 AI 발달이 신입사원 채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자료=스트라다교육재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스트라다교육재단이 1498명의 미국 기업 임원 및 인사 관리자(고용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AI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에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스트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활용으로 올해 신입사원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6%로, 신입 채용을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 17%보다 2.7배 높았다. 다만 AI 때문에 신입 채용을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은 지난해 13%에서 증가했다.

AI가 신입 채용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은 업무가 AI로 인해 복잡해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업들은 AI를 모든 조직 전반에 걸쳐 활용하기 위한 명확한 전사 차원의 계획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AI 때문에 신입 채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은 AI 도입이 부분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주로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만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고용주는 신입사원 채용에 가장 긍정적인 영할을 미치는 요소로 ‘조직 내 AI 활용 확대’를 꼽았으며 가장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시장 또는 경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일자리를 없애는 것은 AI가 아닌 경제난이라는 해석이다.
(자료=스트라다교육재단)
고용주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역량도 AI 활용 능력이 아니었다. 고용주들은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 능력 △협동심 △직장 적응력 △자기관리 △직무 숙련도 △추론 능력 △AI 활용 능력 순으로 중요도를 평가했다. 스트라다재단은 “AI의 성능이 빠르게 향상됐지만 신입사원 채용에 미친 단기적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이라며 “주목할 것은 AI 시대에도 기업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역량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AI가 초급 업무를 대체하고 있지만 기업은 여전히 젊은 피 수혈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트라이프는 지난해 인턴 및 신입사원 채용을 30% 늘렸다. 올해도 신입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IBM 역시 올해 인력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3~5년 뒤 필요한 인재 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신입사원 채용이라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모든 업무에 AI를 활용한다는 엔지니어링소프트웨어 기업 노미널은 올해 전년대비 두 배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노미널 공동창업자 브라이스 스트라우스는 “한 신입 엔지니어가 별도의 지시 없이 AI로 만든 분석 툴을 팀 전체가 사용하고 있다”며 “신입 채용에 집중한 것이 회사 최고의 결정 중 하나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60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전자상거래 기술 기업 록트도 올해 비슷한 규모의 신입 채용을 유지할 계획이다. 브루스 뷰캐넌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기업이 채용을 줄이는 시기에 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라며 “신입 직원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1년 만에 중간 경력자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꽤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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