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와 각 300억달러 관세 인하 논의”…무역휴전 연장도 추진(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0일, 오후 07:0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미국산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고, 미국과의 무역 휴전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양국이 각각 300억달러(약 45조 2700억원) 이상 규모의 상품에 대해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무역 합의를 구체화하는 후속 조치다.

(사진=AFP)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항공사들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보잉 주문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이를 통해 보잉 구매와 농산물 시장 개방 등 일련의 무역 약속을 이끌어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보잉 구매 규모가 최대 750대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이들 항공기에는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이 탑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무부는 미국이 이번 거래와 관련해 항공기 엔진·부품의 중국 공급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관세 인하 협상도 본격화한다. 상무부는 양측이 각각 300억달러 또는 그 이상 규모의 상품에 대해 상호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품목의 관세를 얼마나 내릴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상무부는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가 쿠알라룸푸르 합의에서 설정된 수준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실상 미국 관세에 ‘상한선’을 그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당시 실효 관세율은 약 30% 수준이었으나, 이후 미 연방대법원이 일부 관세를 무효화하면서 약 21%로 낮아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무역법 301조 조사를 통해 관세를 대법원 판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표는 미·중이 지난해 맺은 무역 휴전의 연장 협상과도 맞물려 있다. 상무부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타결한 무역 합의의 연장 방안을 미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미·중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 앞서 쿠알라룸푸르에서 합의를 마련, 1년간의 관세 휴전에 들어갔다. 당시 합의에는 미국의 대중 관세 인하와 함께 중국의 희토류·자석 신규 수출 통제 유예가 담겼으며, 휴전 시한은 오는 11월 만료된다.

이번 합의에는 농축산물 시장 개방도 포함됐다. 앞서 미 백악관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정상회담 설명자료(팩트시트)에 따르면 중국은 그동안 대중 수출 자격이 만료됐던 미국산 쇠고기 생산시설 400여곳의 등록을 갱신하기로 했으며, 미국 규제당국과 협력해 쇠고기 시설에 대한 수입 제한을 모두 해제하기로 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 지역으로 지정된 미국 주(州)산 가금류 수입도 재개한다. 중국은 또 기존 대두 구매 약속에 더해 2028년까지 매년 최소 170억달러(약 25조 6500억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상무부 발표 직후 중국 본토 증시의 벤치마크인 CSI300 지수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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