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사록 “더 많은 위원들, 금리인상 가능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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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21일, 오전 04:4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경고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개최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20일(현지시간) 공개된 4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다수(majority)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지속적으로 웃돌 경우 일부 정책 긴축(policy firming)이 적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의사록은 또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수(many) 참석자들이 향후 금리 방향과 관련해 완화 편향을 시사하는 문구를 회의 후 성명에서 삭제하는 것을 선호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했던 분위기와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로 평가된다.

연준 의사록에서 사용하는 표현은 수위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소수(a few)’는 극히 일부 의견, ‘일부(several)’는 제한적인 그룹, ‘상당수(many)’는 의미 있는 규모의 공감대, ‘다수·과반(majority)’은 절반 이상, ‘대다수(vast majority)’는 사실상 압도적인 공감대를 의미한다.

이번 의사록에서는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가장 강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의사록은 “대다수(vast majority) 참석자가 물가가 2% 목표 수준으로 복귀하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4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동결했지만,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서의 완화 편향 문구를 둘러싸고 내부 이견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일부 위원들은 해당 문구 유지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록은 중동 정세 악화와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와 이에 따른 유가 급등, 국채금리 상승 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 및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인 점도 연준 내 경계심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약 21bp 수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 이는 시장이 올해 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4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완화 편향 유지 여부가 “이전 회의보다 훨씬 더 어려운 판단이었다”며 “다음 회의에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준은 오는 6월 16∼17일 열리는 다음 FOMC 회의에서 새로운 경제전망(SEP)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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