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유가·금리 동반 하락에 뉴욕증시 반등…엔비디아 1.3%↑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1일, 오전 05:1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하락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반등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다소 완화된 데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1% 오른 5만9.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8% 상승한 7432.9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4% 오른 2만6270.36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어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5.66% 하락한 배럴당 98.2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는 5.63% 떨어진 105.0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final stages)”에 진입했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며 “합의가 이뤄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다소 거친 일(a little bit nasty)을 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백악관 공동취재단은 전했다.

이란 측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 정부가 미국 측의 새로운 협상 초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은 전쟁을 피하기 위한 모든 길을 모색해왔다”며 “모든 경로는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베테랑 전략가 루이스 나벨리에는 “모두가 전쟁 종식을 원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협상은 핵심 쟁점에서 큰 간극을 보여왔다”며 “양측 모두 상대가 먼저 물러서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실제로 위반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전략가도 “전쟁 종결이 임박했다는 발언이 사실이길 바라지만, 즉각적인 돌파구가 나올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시장에 상당한 회의론이 쌓여 있다”고 말했다.

국채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9bp(1bp=0.01%포인트) 하락한 4.57%를, 30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6bp 이상 떨어진 5.114%를 기록 중이다. 장기 국채금리는 최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증시에 부담을 줬다.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가속 가능성과 함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유력한 케빈 워시 체제에서 연준이 물가 대응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왔다.

실제 연준의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minutes)에 따르면 대다수(a majority)의 참석자들은 중동 갈등 장기화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의사록은 “다수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2%를 지속적으로 웃도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일부 정책 긴축(some policy firming)이 적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시선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1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3%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 증가율이 1년여 만에 가장 빠른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임스 데머트 메인스트리트리서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는 현재 안도감(reassurance)이 필요한 상황인데 엔비디아 실적 발표 시점이 절묘하게 맞물렸다”며 “AI 주도 랠리가 더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줄 핵심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아담 턴퀴스트 LPL파이낸셜 수석 전략가는 “엔비디아의 경우 시장 관심은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크게 상회하느냐에 있다”며 “장기 매출 전망과 중국 AI 반도체 시장 재진입 전략이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 시장과 관련해 “시간이 지나면(over time) 다시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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