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약에는 미국 정부의 소수 지분 투자도 포함된다. 정부가 단순 보조금 지급을 넘어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번 지원은 2022년 제정된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재원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수혜 기업은 IBM이다. 미 상무부는 IBM에 전체 지원금 가운데 절반인 1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IBM은 이에 맞춰 자체 자금 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미국 최초의 양자컴퓨터 전용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WSJ 보도 직후 IBM은 미국 정부와 협력해 ‘목적형 양자 파운드리(quantum foundry)’를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IBM은 성명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의 양자 혁신을 가속화하고 다양한 기업들을 위한 첨단 양자 웨이퍼 생산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IBM은 이번 사업을 위해 ‘앤더론(Anderon)’이라는 신규 회사를 설립하고 뉴욕주 올버니에 300㎜ 양자 웨이퍼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IBM은 “양자 산업은 2040년까지 최대 8500억달러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미국 경제 성장과 국가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는 3억7500만달러를 지원받고, 디웨이브 퀀텀과 리게티 컴퓨팅, 인플렉션 등은 각각 1억달러 규모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스타트업 디라크에는 3800만달러가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IBM 주가는 이날 장중 7% 넘게 상승하고 있고, 글로벌파운드리스도 10% 이상 오르고 있다.
양자컴퓨팅 관련 중소형주들은 폭등했다. 디웨이브와 리게티는 장중 20% 안팎 급등했고, 인플렉션과 아키트는 약 30% 치솟았다. 아이온큐는 11%, 퀀텀컴퓨팅은 17% 상승하고 있다.
최근 월가에서는 양자컴퓨팅이 AI 이후 가장 강력한 차세대 기술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계산을 수행한다.
현재 일반 컴퓨터는 정보를 0 또는 1 가운데 하나로만 처리하는 ‘비트(bit)’ 체계를 사용한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동시에 0과 1 상태를 가질 수 있는 ‘큐비트(qubit)’를 활용한다.
이 때문에 특정 문제에서는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압도적으로 빠른 연산이 가능하다.
특히 신약 개발, 화학 시뮬레이션, 금융 최적화, 암호 해독, 군사기술, 인공지능(AI) 훈련 등 초고난도 계산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신약 개발 과정에서는 수십억개의 분자 조합을 계산해야 하는데, 양자컴퓨터는 이런 복잡한 계산을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은 상용화 초기 단계다. 양자 상태는 외부 충격에 매우 민감해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고, 초저온 환경 유지 등 기술적 난제가 많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실험실 수준’을 넘어 실제 산업에 활용 가능한 양자컴퓨터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가 직접 지분 투자까지 추진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양자컴퓨팅을 AI와 함께 국가 안보 및 산업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앞서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혁신의 새로운 시대로 세계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