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국제유가는 장중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끝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6.35달러로 2% 가까이 하락했고, 브렌트유도 2% 넘게 떨어진 102.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해법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 측 제안이 양측 간 입장 차이를 일부 좁혔다고 평가했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좋은 신호(some good signs)가 있다”고 밝혔다. FT는 파키스탄 중재단이 테헤란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이란 전쟁은 매우 곧 끝날 것(The Iran conflict will end very soon)”이라며 “전쟁이 끝나면 휘발유 가격은 이전보다 더 낮아질 것(gasoline prices will go down lower than they were before)”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유가가 하락했고, 미 국채 금리도 상승폭을 줄였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82% 수준에서 움직였고,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107%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란 최고지도자가 농축 우라늄을 국외로 반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은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행 통제 및 상설 통행료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돼야 하며 통행료는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이 세계 에너지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재가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압박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최근 4년 만에 가장 빠른 확장세를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관세와 원가 상승 전에 주문을 서두른 일시적 효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는 연료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으며 소비자 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금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세계 경제가 저축 과잉(saving glut)에서 저축 부족(not enough savings)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은 엔비디아 실적도 주목했다. 엔비디아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분기 현금배당도 주당 25센트로 인상했다. 다만 시장 기대 수준이 워낙 높았던 탓에 주가는 1.8%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