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소비 위축·비용 상승…월마트 주가 7% 급락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2일, 오전 10:1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란 전쟁 장기화에 기름값이 고공행진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월마트가 양호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주가가 하락했다.

월마트. (사진=AFP)
월마트는 21일(현지시간) 1분기(2~4월)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7.3% 늘어난 1788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동일 매장 기준 매출도 전년대비 4.1%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최저가 전략을 펼치는 월마트는 경제난에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 증가한 75억달러에 그쳐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월마트는 유류비 상승분을 대부분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제품 가격 인상으로 고객에 전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1분기 미국 매장 상품 가격이 1.2%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마트가 연간 매출 및 이익 전망도 상향하지 않고 유지하면서 주가는 전날보다 7.27% 급락, 2023년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월마트는 시장이 보수적이라고 평가했던 순매출 성장률 목표 3.5~4.5%, 주당 순이익 2.75달러~2.85달러를 고수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5달러로 치솟아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다. 월마트의 1분기 평균 거래수는 전년동기대비 3% 증가했지만 방문객 당 지출액 증가율은 전년동기 2.8%에서 1.1%로 둔화됐다. 월마트는 2분기 순매출이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5%보다 낮은 수치다. 월마트는 1분기 주유소 평균 주유량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0갤런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소비자들이 (고유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찾아 월마트를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데이비르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세금 환급액이 늘어나면서 유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다소 완화됐지만 그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으로 월마트의 운송 및 재고 비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월마트는 창고형 매장인 샘스클럽을 포함해 미 전역에 약 5200개 매장과 함께 자체 물류 배송망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유가 상승이 그대로 물류비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레이니 CFO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지속될 경우 비료와 질소, 인산염 부족으로 인해 식품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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