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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전쟁권한결의안을 발의한 그레고리 믹스(뉴욕) 의원은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에게 충분한 표가 있었고, 공화당도 그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로 카나(캘리포니아) 의원도 “공화당은 전쟁이 인기 없다는 걸 안다. 절차 뒤에 숨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지도부가 표결 연기를 선언하는 순간 민주당 의원들은 하원 의사당에서 “당신들한테는 표가 없다!”고 외쳤다.
공화당 지도부는 ‘결석 의원들의 투표권 보장’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표결에 기록을 남기길 원했던 의원들이 자리를 비웠다”며 “복귀 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도 이탈이 아닌 불참이 취소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이 민주당이 하원에서 시도한 네 번째 전쟁권한 제한 시도다. 앞서 세 차례는 공화당의 일치된 반대로 모두 부결됐다. 지난주 표결에서는 212 대 212 동수로 아슬아슬하게 막혔고, 이번에는 결석까지 겹쳐 지도부가 표결 자체를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펜실베이니아의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공화당 의원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찬성하려 했다며 “복귀 후 다시 표결에 부치면 통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원 상황은 이틀 앞서 상원에서 나타난 균열의 연장선이다. 상원은 지난 19일 유사한 전쟁권한결의안을 50 대 47로 가결했다. 공화당에서 4명이 이탈했으며, 상원 최종 표결도 휴회 복귀 후인 6월 초로 예정돼 있다.
다만 결의안이 양원을 모두 통과하더라도 전쟁이 즉각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이를 뒤집으려면 양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상·하원 모두 그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뉴욕타임스(NYT)·시에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4%는 이란과의 전쟁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답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에 대한 여론 악화와 유가 상승이 의회 공화당을 압박하는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6월 복귀 후 표결이 재개되면, 공화당이 이탈표를 막아낼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새로운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