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장사 1분기 실적 대반등, 이차전지·자동차부품이 견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2일, 오후 03:28

[이데일리 홍석천 기자]대구지역 상장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차전지와 자동차부품 업종이 회복세를 이끈 가운데 금융업 호조까지 겹치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다만 코스닥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와 업종별 양극화는 여전한 과제로 지목된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상장법인 56개사(코스피 20개·코스닥 36개)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액은 22조18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5801억원으로 31.8%, 당기순이익은 9053억원으로 33.7% 각각 늘었다.

지역 상장사 가운데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인 한국가스공사를 제외하면 성장세는 더 두드러졌다.

가스공사를 뺀 지역 상장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3.8% 급증했다.

실적 개선은 금융과 제조업이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 매출이 82.9% 늘었고, 운송업(37.1%), 제조업(16.0%)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건설업은 42.7% 감소했고, 전기가스업과 유통업도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이차전지 업종의 회복 흐름이 두드러졌다. 이차전지 업종 매출은 67.8% 증가했고, 전기·전자·반도체(20.8%), 자동차부품(11.4%), 섬유(17.7%) 등도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와 업황 부진을 겪었던 이차전지 기업들이 점진적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출 상위 기업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한국가스공사(11조8022억원), iM금융지주(3조3571억원), 에스엘(1조3880억원) 순이었다. 엘앤에프는 매출이 3748억원 늘며 4위로 올라섰고, 이수페타시스도 10위권에 진입했다.

주식시장별로는 코스피 기업과 코스닥 기업 간 실적 차이가 뚜렷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은 영업이익이 36.6%, 순이익이 53.1% 증가했지만, 코스닥 상장사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4.3%, 54.9%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부담과 경기 둔화 속에서 중소형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체 상장사 가운데 매출 증가 기업과 감소 기업은 각각 28개사로 동일했다. 반면 순이익 증가 기업은 32개사로 감소 기업보다 많았다. 흑자 기업은 총 34개사로 집계됐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번 실적 개선이 반짝 회복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정책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구의 경우 자동차부품과 기계·섬유 중심 산업 구조에서 반도체·이차전지·미래모빌리티 등 신산업 전환이 진행 중인 만큼 금융·세제 지원과 수출 판로 확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병갑 대구상의 사무처장은 “지역 상장법인들이 전반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며 “성장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신산업 전환 지원과 기업 활력 제고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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