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중동 협상 기대에 뉴욕증시 상승…다우 사상 최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3일, 오전 06:0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기대감과 견조한 기업 실적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2023년 말 이후 가장 긴 랠리를 기록했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시장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에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이날 들어 유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고 장기 국채금리도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7% 오른 7473.47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9% 상승한 2만6343.9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8% 오른 5만579.70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지수가 이번 주 약 1% 상승하며 8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긴 주간 상승 흐름이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 넘게 상승했고, 나스닥 역시 8주 중 7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자체보다는 외교적 해법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 역시 양측 간 이견이 여전히 크다고 인정했지만,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공조 중인 카타르 협상팀이 이날 이란 테헤란에 도착해 종전 협상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최소한 전면 확전은 피하려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제임스 세인트 오빈 오션파크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에 “기업 실적 시즌이 매우 좋았고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경제지표도 견조했다”며 “중동 전쟁은 최근 증시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이었지만 이날 헤드라인은 상당히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주 내내 시장을 압박했던 국채금리가 이날 들어 진정세를 보인 점이 증시에 안도감을 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558%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이번 주 초 기록했던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서 내려오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시장은 중동 전쟁 장기화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결국 미국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장기 금리를 빠르게 밀어 올린 바 있다. 특히 미국 휘발유 가격이 다시 갤런당 4.5달러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소비심리 위축 우려도 커졌다.

세인트 오빈 CIO는 “채권시장이 진정되는 모습이고 금리도 이번 주 초 정점 수준에서 내려오고 있다”며 “이는 시장에 매우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를 둘러싼 긴장감은 여전히 시장 변수로 남아 있다.

이날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백악관에서 공식 취임 선서를 했다. 워시 의장은 취임 직후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도 “개혁 지향적인 연준”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워시 체제 출범 이후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연준이 예상보다 오래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그간 중립을 지켰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다음 금리 조정은 인하뿐 아니라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언급하며 매파적 메시지를 내놨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일부 반영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이날 증시는 AI와 반도체 중심의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이어갔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 상승 마감했다. 최근 뉴욕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온 반도체 종목들이 다시 강세를 보인 가운데 퀄컴 주가는 11.6%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중국 레노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7% 매출 증가율을 발표하면서 PC 관련 종목들도 동반 급등했다. 델 테크놀로지는 16.8%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HP 주가 15.3%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AI PC 교체 수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다시 부각됐다.

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는 스페인 뷰티기업 푸이그와의 합병 논의를 종료했다는 소식 이후 11.9% 상승세를 나타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