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구조적이다. 대기업보다 매입량이 적어 조달 단가가 높아지기 쉽고, 공급이 부족하면 거래 자체가 끊기는 경우도 있다. 중소기업청 거래조사실에는 매입처의 출하 제한 우려가 주당 10건가량 보고되고 있다. 보유 차량 185대 중 엔진오일 재고가 40대분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힌 도토관광버스처럼, 재고 여력이 없는 기업일수록 타격이 크다.
원료를 확보해도 판매 가격이 문제다. 전가하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오사카시에서 아크릴 제품을 가공하는 고바시인쇄는 원료 가격이 40% 올랐지만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값을 올리면 다른 회사로 주문이 넘어갈 수 있어 대폭 인상은 엄두를 못 낸다”고 토로했다.
대기업과의 격차도 뚜렷하다. 도료 대기업 닛폰페인트가 75%, 간사이페인트가 50% 이상 가격 인상에 나선 반면, 중견 도료업체 가와카미도료는 신너 제품을 40% 넘게 올리는 데 그쳤다. 한 영업 담당자는 “대기업은 실적도 이름값도 있어 가격 전가가 쉽다”고 말했다.
일본상공회의소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러한 현실이 확인된다. 가격 전가 성공의 기준이 되는 ‘비용 증가분의 40% 이상’을 전가한 중소기업은 절반에 그쳤다. 종업원 10명 규모의 영세기업에서는 그 비율이 40%로 더 낮았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중소기업의 적정한 가격 전가를 촉진하는 ‘거래적정화법’을 시행했고, 경제산업성은 3월 가격 전가를 방해하는 거래 관행을 개선하라고 업계 단체에 요청했다. 그러나 일본상공회의소는 “종업원이 적은 기업은 가격 협상에 인력을 투입하기 어렵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경영의 지속가능성도 도마에 올랐다. 일본 중소기업청은 지난 3월 말 예기치 못한 정세 변화에 대응하는 상담 창구의 대상을 중동 정세 관련 내용으로 확대했는데, 지금까지 접수된 상담이 1만2000건을 넘었다. 자금난을 호소하는 기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원재료 조달의 어려움과 거래 감소, 대비용 자금 확보 등이 주된 내용이다.
오카야마시 소재 미쓰전자의 히토미 유이치 사장은 공업용 플라스틱 가격이 최대 50% 오르자 “3개월 뒤 영업이익을 담보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중소기업청 담당자는 “금융기관의 자금 지원과 거래 적정화 양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