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에 불교 전한 1700년 인연…CEPA 체결로 이어지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전 04:3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과 파키스탄, 두 나라는 오랜 인연이 있다. 4세기 백제에 최초로 불교를 전래한 마라난타 스님이 파키스탄 지역 출신이다. 마라난타 스님은 파키스탄 북부 간다라 지역에서 불도를 터득했고 중국을 거쳐 백제로 건너갔다. 마라난타 스님이 세운 전남 영광 불갑사는 귀중한 불교 문화재를 지닌 아름다운 사찰이다. 한국전쟁 당시 파키스탄도 신생 독립국이었지만 재정 지원국 중 하나였으며 한국에 밀 등 물자를 제공했다.”

사예드 모아잠 후세인 샤 주한 파키스탄 대사는 2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양국 간 깊은 역사적 인연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은 1983년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지만 양국의 역사적 인연은 이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로 향하는 관문으로 2억 4000만명의 인구와 풍부한 젊은 노동력을 가진 국가다. 이러한 잠재력과 비교해 양국 교역 규모는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다.

그는 “현재 양국 교역 규모는 연간 15억 달러(약 2조 2677억원) 수준이지만 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있다면 10배까지 늘릴 수 있다”며 “양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대화와 상호 방문을 통해 필요한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샤 대사는 “저비용의 숙련된 젊은 인력도 파키스탄의 강점이다”며 “파키스탄을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로의 추가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양국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1차 협상이 마무리됐으며 올가을께 서울에서 2차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는 “양국은 CEPA 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는 수출입 관세를 낮추고 투자와 교류, 관광 모든 분야에서 제도적인 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제조 기반 확충과 인프라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한국에 유망 시장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 건설사들이 파키스탄에서 대형 병원, 주거시설 등 다양한 건설 사업을 할 기회다”며 “주한 대사로서 모든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강화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올해 말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1년 내에 반드시 CEPA 체결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했다.

지난해 부임한 샤 대사는 한국 생활에 만족한다면서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 이곳저곳을 다녀보고 다른 도시 또한 방문하고 있다”며 “부처님오신날 연등 행렬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한국 드라마와 BTS 등 K팝을 좋아해 한국어를 할 줄 안다”며 “조만간 한국어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울 예정이다”고 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사예드 모아잠 후세인 샤 주한 파키스탄 대사는 2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양국 간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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