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이란 간(종전안을 두고) 제안과 역제안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평화 달성을 위해 매우 바람직하다. 파키스탄은 양측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종전협상을 평화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 어느덧 3개월째를 향하고 있다. 발발 당시 시장에선 단기전으로 마무리할 것을 예상했지만 지난달 휴전 이후에도 미국과 이란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두고 극명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런 미국과 이란 사이를 바쁘게 오가며 돌파구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란 테헤란 주재 경험도 있는 샤 대사는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파키스탄의 중재에 대해 외교적인 해법만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사예드 모아잠 후세인 샤 주한 파키스탄 대사가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란전 종전 협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이슬라마바드 협상 이후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회담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국이나 이란 모두 대화 테이블로 복귀해 외교적 해결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파키스탄은 종전 협상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정은 미국과 이란이 하겠지만 파키스탄은 양측이 타협에 이르도록 중재 역할과 외교 채널을 계속 열어두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파키스탄의 신뢰성, 균형 잡힌 외교정책, 모든 당사자와 건설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하기 때문에 협의해온 것이다. 지난달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뤄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회담은 파키스탄의 이런 노력이 반영된 것이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돌파구 마련을 기대했지만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 종전 협상은 어떻게 전개할 것으로 예상하나.
△미국과 중국 모두 주요 강대국이다. 양국은 평화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매우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중국은 처음부터 이 전쟁에 반대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역시 휴전을 연장했고 이란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가져와야 할 긴급한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국이 협상에 실패했거나 거부한 게 아니다. 내부 조율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양국 모두 외교적 경로를 완전히 이탈했다고 볼 수 없다.
-파키스탄은 남아시아 안보의 매우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파키스탄은 최대한의 진정성을 갖고 평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파키스탄의 역할은 우연도 아니고 외부에서 ‘부과’하거나 ‘요청’한 것도 아니다. 이는 원칙에 기반을 둔 선택이다. 파키스탄은 매우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파키스탄은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그에 맞춰 정책과 대외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모두를 설득할 수 있는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 양측을 대화 테이블로 다시 이끌어 낼 수 있는 책임 있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사태로 에너지 안보가 글로벌 이슈가 됐다.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은 파키스탄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키스탄 역시 에너지 수입의 상당 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한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항행의 자유와 중단 없는 에너지 흐름은 세계와 역내 안정에 필수적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는 미국과 이란 간 대립에서 전략적 지렛대로 부상했으며 양측은 봉쇄와 대응 조치 등 서로 다른 형태로 압박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확전이나 대결은 경제적 피해를 심화시킬 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국제질서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무극화 시대가 도래했다고 표현한다.
△현재의 국제 정세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주요 강대국 사이의 치열한 경쟁을 목격하고 있다. 한국과 파키스탄은 역내 주요 ‘중견국’이며 세계 평화 보장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다자무대에서 계속해서 서로 지지하고 있다. 양국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따라서 양국이 가장 시급한 글로벌 현안을 두고 공통된 뜻을 함께하기 위해선 정기적인 협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샤 대사는
△1998년 파키스탄 외교부 △2021~2025년 주호주 파키스탄 대사관 총영사 △2025~현재 주한 파키스탄 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