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레바논 헤즈볼라 타격 계속할 것”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전 08:15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헤즈볼라와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달 미국의 중재로 휴전이 발효됐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충돌을 이어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대원 60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히면서, 군사적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결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나는 페달을 더 세게 밟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도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레바논 여러 지역에서 헤즈볼라 관련 시설 70곳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남부 해안도시 티레 지역에서는 지휘소 약 10곳과 무기 저장시설 등을 공격했으며, 해당 시설들이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군인 및 민간인 공격에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 격화는 미·이란 간 종전 협상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란은 헤즈볼라 문제를 포함해 지역 내 모든 전선에서 전투 종료가 합의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후 이번 MOU 추진과 관련해 잇따라 올린 SNS 게시물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리세력 간 충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헤즈볼라와의 교전이 재개된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레바논 내 사망자는 3185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9600명을 넘어섰다. 이번 교전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공격을 시작하면서 촉발됐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나임 카셈은 지난 24일 레바논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이란과 미국 간 합의를 환영하며 그 합의에 헤즈볼라도 포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중재 아래 4월부터 진행돼 온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직접 협상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60일간의 추가 휴전과 함께, 이란의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휴전 중 이란의 비핵화와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협상을 한다는 내용의 MOU 체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MOU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교전을 중단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헤즈볼라 무장해제와 현재 이스라엘군이 점령 중인 레바논 국경지대 철수 등 레바논 분쟁의 핵심 쟁점들이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위협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재확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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