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달러당 5위안 간다"…맥쿼리 '캐리 청산 시나리오' 제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후 01:04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중국 기업들이 쌓아온 8000억 달러(약 1206조원) 규모의 달러 포지션이 청산될 경우 달러·위안 환율이 달러당 5위안대까지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AFP)
맥쿼리그룹은 26일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들의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통화 차입 후 고금리 자산 투자) 청산이 본격화되면 위안화가 달러당 6위안에서 나아가 5위안까지 절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위안화를 달러 연동 통화에서 내수 주도 통화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맥쿼리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팀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내수 부진과 수출 견조가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 위안화 강세는 달러 약세를 반영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수출이 꺾이고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기업 심리 회복과 미중 금리 격차 축소가 맞물려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팀은 “중국 내수가 강력한 부양을 발판으로 회복된다면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는 위안화가 달러 대비 더욱 강하게 절상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화는 이미 예상보다 빠른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지난해 말부터 달러 매도·위안화 매수를 가속화한 영향으로, 위안화는 달러당 7위안 선 아래로 조기 돌파했다. 중동 긴장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진 지난 3개월 동안에도 위안화는 여타 아시아 통화보다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맥쿼리는 이같은 흐름의 배경으로 기업들이 그간 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쌓아온 8000억 달러 규모의 달러 포지션을 지목했다. 이 포지션이 구조적으로 청산될 경우 위안화 강세의 성격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위안화 강세는 한국 시장과도 무관하지 않다. 위안화와 원화는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구조적 연결고리 때문에 상관관계가 높은 편이다. 위안화가 급등할 경우 반도체·배터리·화학 등 중국과 수출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맥쿼리가 제시한 시나리오대로 중국 내수 부양이 강화될 경우, 중국 소비 회복의 수혜를 기대하는 국면과 맞물릴 수 있어 한국 수출 기업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건은 중국 당국이 얼마나 과감한 부양책을 내놓느냐다. 중국 정부의 정책 강도와 미중 금리 격차 축소 속도에 따라, 위안화가 맥쿼리의 강세 시나리오를 현실화할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달러 대비 역내 위안화 환율 추이. (단위: 달러당 위안화, 자료: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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