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 IPO 기업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과 S&P500 수익률 비교. (자료: LSEG·톰슨로이터)
◇스페이스X, 역대 최고 기업가치…주가매출비율은 엔비디아의 4배
스페이스X는 ‘SPCX’ 티커로 이르면 6월 11일 상장을 목표로 지난 20일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목표 기업가치는 1조7500억 달러(약 2636조원)로, 미국 증시 역대 IPO 중 최대 규모다.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다. 1조7500억 달러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스페이스X의 주가매출비율(P/S)은 약 100배에 달한다. 엔비디아의 P/S(24배)보다 4배 이상 높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약 50억 달러(약 7조5325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
IPO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플로리다대학교 제이 리터 교수는 “매출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기업에는 항상 미래가 밝다는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따라붙는다”면서도 “하지만 일이 잘못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리플D트레이딩의 자기매매 트레이더 데니스 딕도 “IPO 이전 초기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IPO에서 개인 투자자의 참여를 허용하기 위해 로빈후드, 소파이 등 소매 투자 플랫폼을 통해 일부 물량을 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모가 매수’라는 전제 자체가 일반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넘기 어려운 벽이다.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사진=로이터)
최근 5년간의 대형 IPO 성적표는 극과 극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사 아스테라랩스는 2024년 상장 이후 700% 넘게 급등했고, 소프트뱅크 자회사 암홀딩스는 2023년 데뷔 이후 400% 가까이 올라 모두 S&P500 수익률을 압도했다. 또 다른 AI 반도체 설계사 세레브라스시스템즈는 지난 14일 상장 이후 52% 올랐지만, 상장 첫날 장중 고점 대비로는 약 27% 내려앉았다.
반면 중국 차량공유 기업 디디글로벌은 과열 청약 끝에 상장했다가 2022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고, 공모가(14달러) 대비 74%가량 추락한 채 장외거래 중이다. 전기차 업체 리비안오토모티브는 상장 당시 미국 자동차 업체 시가총액 2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지만 그 이후 82% 급락, 분기마다 약 10억 달러(약 1조5065억원)씩 현금을 소진하고 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는 지난해 7월 첫날 주가가 4배 가까이 치솟았지만 현재는 공모가(33달러) 대비 35% 하락한 상태다.
미국 증시 최대 규모 IPO 기록 보유자인 알리바바는 ‘중국의 아마존’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14년 뉴욕에 입성했지만, 이후 주가 상승률은 2배 수준에 그쳐 같은 기간 S&P500 수익률(300% 이상)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한편 스페이스X에 이어 올해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AI 대형 IPO 랠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