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 한 거리에 마련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그려진 대형 광고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이어 “미국은 이 지역에서 도발을 일삼고 군기지를 배치할 안전한 구역을 더는 확보하지 못할 뿐 아니라 과거의 위상에서 날로 쇠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을 “암세포”라고 지칭하며 이스라엘 국가와 지도부가 “비참한 삶의 마지막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약 10년 전에 한 “이스라엘이 향후 25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발언도 거론했다. 아울러 “이란의 용맹한 전사들이 레바논 헤즈볼라와 손잡고 미국·이스라엘의 군대를 상대로 눈부신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중동 내 미군기지에 대해 안보적 측면은 물론 종교적으로도 ‘이교도에 의한 이슬람공동체(움마) 침략’으로 규정하며 꾸준히 철수를 요구해왔다. 이번 성명은 미·이란이 전투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포함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는 협상 국면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란이 종전 조건으로 역내 미군 철수를 전면에 내세울 경우 협상 타결이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
모즈타바는 부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 공습으로 폭사한 뒤 3월 8일 최고지도자로 선임됐다. 취임 이후 공개 석상에 등장하거나 육성 메시지를 발표한 적은 없다. CNN은 그가 외부와 사실상 단절된 비밀 장소에 은신 중이며, 이 때문에 양국의 종전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강경 성명은 협상 재개를 위한 실질적 신호라기보다는 이슬람 세계를 향한 정치적 메시지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최고지도자의 공개 발언이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 이란 측 요구 조건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