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덕일 팝마트 최고성장책임자(CGO)가 27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한국상회 베이징 모닝 포럼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기업 팝마트의 문덕일 최고성장책임자(CGO)는 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한국상회 베이징 모닝 포럼에 참석해 AI 시대에도 오프라인을 통한 상품 구매 활동이 활발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2010년 설립한 팝마트는 자체 개발한 지적재산권(IP) 브랜드를 통해 인형 같은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아트 토이 기업이다. 2024년부터 블랙핑크 리사를 필두로 마돈나, 리한나, 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 스타들이 팝마트의 ‘라부부’ 캐릭터 인형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열풍이 불었다.
라부부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팝마트의 성장세도 가팔라졌다. 회사 매출액은 2023년 63억위안에서 2024년 130억위안, 2026년 371억위안까지 불어났다.
롯데·CJ그룹 출신으로 2018년 팝마트에 합류,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문덕일 사장은 팝마트 해외 사업 성장의 일등 공신이다. 지난해엔 회사 목표였던 ‘해외(중국 본토 제외) 매출 50%’를 달성하기도 했다.
라부부의 인기는 단순히 우연이었을까? 문 사장은 “우연과 필연이 조합”이라고 지목했다. 세계적 스타들의 예기치 않은 홍보가 계기가 됐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던 건 기업의 역량이다.
문 사장은 “브랜드의 완전한 세계관, 팬덤, 공급망, 전세계로 공급할 물류 시스템을 다 갖췄기 때문에 (인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면서 “행운이 와도 시스템이 없었다면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 팝마트는 라부부를 포함해 150개에 달하는 IP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의 IP가 고유의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어 하나의 브랜드 역할을 한다.
문 사장은 “라부부가 (한국 아이돌 그룹) 에스파라면 팝마트는 SM엔터테이먼트와 같은 것”이라며 “우수 IP를 직접 개발·판매하고 마케팅하는 전체 밸류체인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팝마트가 중요시하는 건 체험을 통한 마케팅이다. 팝마트는 전세계 6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카타르 같은 극히 일부 해외 매장을 제외하곤 대부분 직영이다.
문 사장은 “조직을 세팅하고 점포를 배치하고 사람을 훈련하며 상품을 가져가서 판매하고 마케팅하는 일련의 작업이 젼세계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면서 “양을 많이 늘리기보다 고객을 일관되게 관리하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소통하는 전략”이라고 부연했다. AI 창작물이 범람하는 시기에 인형 등을 통한 오프라인 방식을 고수하는 게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문덕일 팝마트 최고성장책임자(CGO)가 27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한국상회 베이징 모닝 포럼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물론 IP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도 벌이고 있다. 소니픽처스와 협력해 라부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으며 게임화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팝마트 성장을 일군 라부부 인기가 시들면 어쩌냔 우려도 있지만 “150개 IP 중 하나일 뿐”이라고 문 사장은 강조했다. 라부부가 일명 ‘슈퍼스타’ IP 라인이긴 하지만 지금도 기존 IP와 후속작 배양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팝마트 IP 확장과 해외 진출을 위해선 한국과 중국, 일본이 협력할 필요성도 있다. 한·중·일의 장점을 합하면 동남아 같은 새로운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해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문 사장은 “한국은 여러개의 ‘K문화’가 있는데 이중에도 K팝이 굉장히 잠재력 있다. 일본은 IP에 대한 산업화의 선구자 역할”이라면서 “중국은 엔터테인먼트나 IP가 저평가되는 부분이 있지만 방대한 시장과 공급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장점들이 결합했을 때 동북아의 IP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