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진=AFP)
BCG는 “홍콩이 중국의 글로벌 시장 관문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면서도 “바로 그 집중도가 홍콩의 궤적을 중국 본토의 경제·규제 변화에 긴밀하게 묶어 두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성장의 동력이 곧 취약점이기도 하다는 진단이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2030년까지 연간 약 9%의 성장이 전망되는 반면, 스위스는 같은 기간 평균 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속도에선 뒤처지지만 스위스는 고객 기반의 다변화라는 강점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BCG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스위스의 핵심 글로벌 거점 역할을 재확인시키고 있으며, 중동 등 변동성이 큰 지역에서 안전자산 선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복수의 은행가와 금융 자문가들은 로이터에 걸프 지역 부유층이 분쟁 여파로 자산을 스위스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미카엘 칼리히는 “결국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근접성”이라며 글로벌 자산 허브가 동서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홍콩, 서방에서는 스위스·영국·미국이 각각 축을 형성하는 구도다. 그는 “UBS가 싱가포르와 홍콩 모두에서 자산 관리 1위”라는 점을 들어 스위스 은행들이 이미 주요 아시아 허브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글로벌 역외 자산은 8.4% 증가해 15조7000억달러(약 2경3561조원)를 기록했다. 강세장과 지리적 분산에 대한 수요 증가가 주된 동인이었으며, 자산 흐름은 상위 10대 거점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며 쏠림이 더욱 심화됐다.
향후 변수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홍콩 성장세를 어느 정도 제약할 것인지, 지정학적 긴장 완화 시 중동 자금의 흐름이 다시 바뀔 것인지 여부 등이다. 아시아 허브의 고성장 기조가 유지될수록 글로벌 자산 관리의 무게 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증권거래소가 위치한 홍콩 익스체인지 스퀘어 밖에서 항셍지수와 주가가 표시된 전광판 앞에 황소상이 세워져 있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