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다우 또 최고치 경신했지만…반도체 랠리 숨고르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8일, 오전 05:1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관련 엇갈린 신호 속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최근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주 랠리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6% 상승한 5만644.28에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2% 오른 7520.36, 나스닥종합지수는 0.07% 오른 2만6674.74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매체는 “합의 발효 후 한 달 내 호르무즈 해협 상업 운송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임시 합의 초안 내용을 보도했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8.68달러로 전장 대비 5.6% 내렸다.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4.29달러로 전장 대비 5.3% 하락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를 “완전한 조작(complete fabrication)”이라고 즉각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각료회의에서 이란과 협상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하며 조기 타결 기대를 낮췄다. 그는 “어느 한 국가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항행 자유를 보장할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 역시 축소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향후 몇 시간, 며칠 안에 진전 여부를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재러드 쿠슈너, JD 밴스 부통령 등이 협상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아담 턴퀴스트 LPL파이낸셜 수석 전략가는 “이란을 둘러싼 상황은 여전히 매우 유동적”이라며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려면 호르무즈 해협의 의미 있는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춤했다. 전날 시가총액 1조달러를 처음 돌파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날 상승폭을 줄이며 3.6% 오르는 데 그쳤다. 인텔과 퀄컴은 각각 1.4%, 6.2% 하락했다. 은행주 역시 약세를 보이며 시장 부담 요인이 됐다. JP모건체이스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수년 내 최대 200억달러 규모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언급한 뒤 2.4% 밀렸다.

반면 메타 플랫폼스는 AI 챗봇 유료 구독 서비스 도입 계획이 부각되며 3.7%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이 여전히 증시 상승 동력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현재 증시는 거품이 아니라 실적이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장세를 놓치기 두려운 심리(FOMO)가 아닌 ‘엄청난 실적 모멘텀(FEMO·Fabulous Earnings Momentum)’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AI 붐에 따른 실적 성장세를 이유로 올해 말 S&P500 목표치를 기존 7600에서 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벤 스나이더 전략가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전략팀은 “AI 중심의 이익 성장세가 추가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