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승인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며칠 더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에서도 협상 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소속 파다-호세인 말레키 의원은 반관영 ISNA통신에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미국이 이란 요구 대부분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일부 조건에 대해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양해각서(MOU)에는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을 “제한 없이 보장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30일 이내에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해야 하는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진전 소식에 국제유가는 상승폭을 축소했다. 유가는 양측이 서로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긴장이 이어졌음에도 배럴당 95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주식과 채권시장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현장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측은 이란이 상선을 겨냥해 발사한 드론 4기를 격추하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발사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에 맞서 이란이 해당 공격이 이뤄진 미군 기지를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쿠웨이트는 이란이 쿠웨이트 방향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도 요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어떤 국가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수송로다.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가 이어지면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워왔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의 ‘페르시아만 해협청(Persian Gulf Strait Authority)’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은 해당 기관이 선박 통항을 빌미로 사실상 통행료를 강요하며 “국가 차원의 테러 행위를 수익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들에 새로운 규정을 적용하며 최대 200만달러 규모의 안전 통항 비용을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최근 24시간 동안 26척의 상선과 유조선이 허가를 받고 해협을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허가 없이 진입하려는 선박은 해군이 차단했다고 밝혔다.
협상 최대 쟁점은 이란 핵프로그램과 동결 자산 문제다. 양측은 이란의 약 240억달러 규모 해외 동결 자산 가운데 어느 정도를 얼마나 빨리 해제할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테헤란이 미국에 의해 동결된 자산 전면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어떤 제재 완화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어 “그들이 제대로 행동하고 옳은 일을 하면 돈을 돌려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 협상 여지는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