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뉴욕증시 또 사상 최고치…“미·이란 휴전 연장 합의 기대” 위험선호 확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9일, 오전 05:1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연장과 핵협상 재개를 위한 잠정 합의에 접근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 지정학 리스크 우려가 완화됐고,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강세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5% 상승한 5만668.9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 오른 7563.63, 나스닥종합지수는 0.91% 상승한 2만6917.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채권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금리는 전 구간에서 하락했고 달러 가치는 주요 선진국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지만 휴전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4달러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잠정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했다고 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시장은 최근 페르시아만 일대 충돌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란 전쟁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였던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엘리아스 하다드는 “시장은 이란 전쟁 관련 뉴스에 따라 극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면서도 “양측이 여전히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선호 심리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협상 진전 여부에 대해 “양측 협상팀이 계속 오가며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포기 △핵 프로그램 종료라는 ‘3대 레드라인’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조기에 재개방될 경우 금융시장 전반에 안도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타델증권의 프랭크 플라이트는 “투자자들이 호르무즈 재개방이 가져올 광범위한 안도 랠리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테랑 전략가 루이스 나벨리어 역시 “비록 60일짜리 임시 합의에 불과하더라도 해협 통행 재개만으로도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며 “심각한 공급 차질이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술주 강세도 증시를 끌어올렸다.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업체 스노우플레이크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강한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약 36.5% 폭등했다. 회사는 향후 5년간 아마존웹서비스(AWS)에 60억달러를 지출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 영향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ETF(IGV)는 2.7% 상승했고, 퀄컴과 AMD도 각각 4.2%, 4.6% 급등했다. 메모리업체 샌디스크 역시 3.5% 넘게 올랐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도 시장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예상치(0.5%)를 밑돌았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8%로 유지되며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2%)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물가 압력이 일부 완화될 조짐이 보인다는 기대가 나왔지만,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금리인하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볼빈웰스매니지먼트그룹의 지나 볼빈은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정책 유연성을 제한하고 금리인하 시점을 더 늦추고 있다”며 “성장세는 둔화되는데 물가는 다시 오르는 더 어려운 투자 환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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