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삼성메디슨, 글로벌 초음파시장 초격차위한 복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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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29일, 오전 08:31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의료기기 전문기업 삼성메디슨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등 고부가가치 초음파 진단기기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메디슨은 인공지능(AI) 기능 확장성을 크게 높인 차세대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의료기기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10년 제시한 5개 신수종사업(의료기기·태양광·자동차용 배터리·발광다이오드(LED)·제약 및 바이오) 중 하나로 꼽힌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지난해 매출·영업익 역대 최대 규모 기록

20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매출 6651억원, 영업이익 8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4%, 9.8% 증가했다. 매출은 2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하며 처음으로 6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삼성메디슨은 올해 들어서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올해 1분기 매출 1866억원, 영업이익 2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4.1%, 0.4%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초음파 진단기기의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메디슨의 전신은 메디슨으로 1985년에 설립됐다. 메디슨은 1996년 국내 벤처기업 최초로 코스피시장에 입성했다. 메디슨은 성장세를 이어오다 2011년 삼성전자(005930)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삼성메디슨은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으로 세 차례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의료기기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전개해 재기에 성공했다. 삼성메디슨은 글로벌 100개국 이상에 초음파 진단기기를 공급하며 매출의 89%를 수출로 달성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2001년 라이브 3차원(3D) 초음파 진단기를 상용화한 이후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 △이미지 처리 △반도체 △통신기술 등을 의료기기에 접목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돕는 초음파 진단기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메디슨은 고부가가치 초음파 진단기기 출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의 대표 프리미엄 제품으로는 브이(V) 시리즈가 꼽힌다. V는 다용도와 다목적을 의미하는 버서타일(Versatile)의 약자를 뜻한다.

삼성메디슨은 중급형 V6를 비롯해 고급형 V7, 프리미엄 제품 V8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최근 V시리즈를 새롭게 정의하는 차세대 초음파 브랜드 원 플랫폼(ONE Platform)도 선보였다.

원 플랫폼은 삼성의 고성능 반도체·컴퓨팅 기술 기반의 새로운 아키텍처를 적용해 AI 기능의 확장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원 플랫폼은 최신 윈도우 11 운영체제(OS)를 선제적으로 적용해 장기적인 기능 확장과 보안 업데이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원 플랫폼은 △프리미엄 장비의 DNA를 계승한 일관된 워크플로우 △복잡한 기능을 단순화한 원클릭 솔루션 △AI 기술 기반 일관된 결과 등 세 가지 고객 가치를 제시한다. 원 플랫폼은 장비 간 경계를 허문 일관된 워크플로우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

V 시리즈에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20·Z20과 동일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별도의 학습 과정 없이도 여러 장비를 하나의 장비처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원 플랫폼은 시간도 절약해준다. 원 플랫폼은 이지 스트럭쳐(EzStructure™), 이지 플로우(EzFlow™) 기능을 클릭 한 번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해 진료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검사 시간은 약 77%, 키 입력 횟수는 약 8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 플랫폼은 기기 조작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의료진이 환자 진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원 플랫폼은 AI 기술을 활용해 숙련도 격차를 줄여 일관된 결과를 보여준다. 하트어시스트(HeartAssist™), 너브트랙(NerveTrack™) 등 AI 진단 보조 기능은 사용자 숙련도에 따른 진단 결과의 편차를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보다 일관되고 신뢰도 높은 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메디슨은 신제품 V4도 출시했다. V4는 글로벌 최초의 팬리스(Fanless) 초음파 시스템으로 초음파 장비의 주요 소음과 고장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냉각 팬을 제거했다. 이를 통해 팬 소음을 제거한 제로 데이터베이스 진료 환경을 구현하고 장기 사용 안정성을 높였다. V4는 전력 소비도 기존 대비 약 35% 절감했다.

.삼성 초음파 진단기기 V 시리즈를 새롭게 정의하는 초음파 플랫폼 브랜드 원플랫폼. (이미지=삼성메디슨)




◇의료AI 자회사 소니오와 시너지도 기대

삼성메디슨은 AI 진단 보조기능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메디슨이 프랑스 의료AI 기업 소니오를 1265억원에 인수한 점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삼성메디슨이 2012년 외부기업 프로소닉을 인수한 지 12년 만인 2024년에 소니오를 인수했다.

소니오는 산부인과 초음파용 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의료진이 환자의 진단 이력과 내역을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메디슨 측은 소니오와의 협업을 통해 의료진이 진단에 들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진단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최근 미국 내 초음파, 디지털 엑스레이, 전산화단층촬영검사(CT) 사업부를 하나로 묶은 통합 법인도 출범했다. 이번 통합은 삼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의료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의료 영상 혁신을 가속하기 위해 이뤄졌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정밀한 진단과 효율적인 워크플로우, 환자 안전은 의료 현장에서 기술에 요구하는 가장 본질적인 가치"라며 "삼성메디슨은 최신 컴퓨팅 기술과 AI 기반 자동화 기능을 통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환자 중심의 진료 환경을 만들어가는 혁신적인 의료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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