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AI 랠리·이란 휴전 기대에 美증시 또 최고치…S&P500, 9주 연속 상승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30일, 오전 05:1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이란 전쟁 휴전 기대를 등에 업고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S&P500지수는 9주 연속 상승하며 2023년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을 세웠고, 최근 40년간에도 몇 차례 없었던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0.22% 오른 7580.0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0.21% 상승한 2만6972.6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2% 뛴 5만1032.46을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경신했다.

이날은 5월 마지막 거래일이었다. 월간 기준으로 나스닥은 8%, S&P500은 5%, 다우지수는 2% 상승하며 모두 상승세로 한 달을 마무리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나스닥이 2% 이상 상승하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고 S&P500은 1% 이상, 다우지수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S&P500은 지난 3월 기록했던 저점 대비 약 20% 급등하면서 9주 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수준의 연속 상승 기록은 최근 40년 동안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시장이 강한 랠리를 펼치는 배경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기대, 이란 전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 등이 꼽힌다.

◇델이 불붙인 AI 인프라 랠리…“반도체 넘어 서버·데이터센터로”

델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32.7% 급등했다.

월가는 이번 실적을 단순한 개별 기업 호재가 아니라 AI 투자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지금까지 AI 수혜주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기업들에 집중됐지만, 이제는 서버와 스토리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등 AI 인프라 전반으로 수혜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니컬러스 XFUNDs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델은 AI 수익 확대 스토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이라며 “AI 투자 흐름은 반도체와 메모리를 넘어 더 넓은 AI 인프라 스택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AI 수혜 기대는 다른 기술주에도 번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날 5.2%, 퀄컴은 3.2% 상승했다. 두 기업 모두 최근 변동성이 컸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각각 84%, 40%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주 중심 ETF인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XLK)도 이날 2.23%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XLK는 5월 한 달 동안 19% 상승했다.

에밀리 바워속 힐 바워속캐피털파트너스 대표는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붐이 지정학적 충격이나 경기 둔화 우려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결국 기업 이익을 따라간다. 실적이 계속 증가하는 한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휴전 가장 가까워졌다”…중동 리스크 완화에 위험자산 선호

중동 정세 완화 기대도 투심을 끌어올렸다. 월가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일정 수준의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협상 상황이 “양측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상황실(Situation Room) 회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영원히 포기해야 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개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 이후에도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맷 말리 밀러타박 수석 시장전략가는 “합의가 무산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도 “최소한 휴전 연장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시장의 관심은 휴전이 성사되느냐가 아니라 이미 시장이 이를 얼마나 반영했느냐에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 하락·채권 반등…인플레 공포도 진정

중동 긴장 완화 기대는 유가를 끌어내렸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77% 하락한 배럴당 92.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73% 내린 배럴당 87.36달러로 마감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채권시장도 안도했다. 미 국채시장은 이번 주 들어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좋은 주간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만 해도 시장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였다. 실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3.8%를 기록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급등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안정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최근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완화하고 있다”며 “채권시장도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에서 크게 벗어나 있고 노동시장도 예상보다 견조하다”며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기존의 완화 편향적 입장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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