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레바논 요충지 보포르 장악…헤즈볼라 지상전 확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31일, 오후 07:1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보포르성(Beaufort Castle)과 인근 능선을 장악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더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를 겨냥한 지상 작전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리타니강을 넘어 보포르 능선과 와디 살루키 일대에 진입했다. 보포르성은 12세기 십자군 시대에 세워진 고지대 성으로,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와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이 북부 이스라엘을 향한 헤즈볼라의 직접 위협을 제거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상군 투입에 앞서 이스라엘 공군은 이 일대의 헤즈볼라 기반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벌였고, 포병과 전차 화력도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보포르 능선과 와디 살루키 일대에 이란의 지원을 받아 구축된 헤즈볼라의 군사 인프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이 보포르 일대를 장악한 것은 2000년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한 이후 약 26년 만이다. 이스라엘은 1982년 레바논 침공 당시 보포르성을 점령한 뒤 철수 때까지 이 지역을 장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점령이 6주여 전 발표된 휴전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중대한 진격이라고 평가했다. 또 전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강도 높은 공격을 감행하면서 학교 휴업과 주민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이번 진격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전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서 군에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 강화를 지시했고, 이스라엘군은 국경 인근 기존 통제선을 넘어 리타니강 이북으로 작전 범위를 넓혔다. 보포르성은 나바티에 인근에 위치해 헤즈볼라의 핵심 활동 지역을 감시할 수 있는 고지로 꼽힌다.

다만 레바논 측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이 남부 지역에서 ‘초토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를 향한 로켓·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어, 양측 충돌은 휴전 합의 이후에도 계속 격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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