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지쳐…美 5월 하이브리드차 판매 33% 급증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04일, 오전 08:2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기름값이 고공행진하자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급증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유소에 갤런당 6달러가 넘는 기름값이 표시되어 있다.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모터인텔리전스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전체 신차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4.4% 감소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3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전까지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상태였던 것과 비교해 급증한 수치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늘어난 것은 고유가 때문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26달러로 전쟁 발발 이후 50% 이상 급등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배터리 충전이 필요 없는 전기차와 비교해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1~5월 누적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전년대비 17% 늘어났다. 기름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규 전기차 판매량은 25% 감소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신차 구매자들은 높은 휘발유 가격에 대응해 전기차보다는 연비 효율이 향상된 가솔린 차량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소비자들은 연료비를 절약하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전기차로 바꾸기 보다는) 연비가 좋은 차량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일부 차량들이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출시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토요타는 시에나 미니밴과 캠리 세단의 가솔린 모델 생산을 중단했다. 올해부터는 RAV4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판매한다. RAV4는 지난해 픽업트럭을 제외하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다. 닛산과 폭스바겐 등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라인업에 추가하고 있다.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스바루 포레스터 SUV 구매자 중 약 30%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택했다. 하이브리드 포레스터의 시작 가격은 3만6180달러로, 동급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3만3195달러보다 10% 가량 비싸지만 연비는 최대 40%까지 향상된다. 스바루는 미국에서 포레스터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생산기지를 일본에서 인디애나 공장으로 이전했다.

트로이 포스턴 스바루 미국 법인 판매 담당 부사장은 “가장 인기 있는 모델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추가하기로 결정한 것은 고객들이 큰 생활 방식 변화 없이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해뿐 아니라 매년 증가하는 추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