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스페이스X AI 매출 494조원 전망"…IPO 몸값 뒷받침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05일, 오전 04:30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서 제시한 1조7800억달러(약 2728조원)기업가치의 핵심 근거는 인공지능(AI) 사업 매출이 향후 5년간 약 100배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IPO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스페이스X의 AI 사업 매출이 2025년 32억달러에서 2030년 3220억달러(약 494조원)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의 전체 매출도 지난해 187억달러에서 2030년 474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스페이스X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 로드쇼)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잠재 투자자들에게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최대 86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FT는 이 같은 전망이 최근 미국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AI 투자 열풍이 얼마나 공격적인 성장 가정에 기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 가치의 상당 부분은 AI 사업부인 xAI에 대한 기대에 달려 있다.

회사는 xAI가 진출할 수 있는 전체 시장 규모(TAM)를 26조5000억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사업과 우주사업을 합친 시장 규모 약 2조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AI 사업 매출이 올해 156억달러로 전년 대비 388% 증가한 뒤 2027년에는 3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사업 매출은 2030년 1440억달러로 예상됐다. AI 사업 매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로켓 발사 사업 매출은 지난해 41억달러에서 2030년 83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2025년 66억달러에서 2030년 352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 138억달러의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CF)을 기록했던 스페이스X가 2031년에는 720억달러의 플러스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되려면 AI 모델 ‘그록(Grok)’이 현재 업계 선두권을 따라잡고 추월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FT는 지적했다.

그록은 코딩과 사이버보안, AI 에이전트, 챗봇 등 핵심 분야에서 오픈AI, 구글, 앤스로픽 등 경쟁 업체들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xAI는 출범 이후 지속적인 조직 불안에 시달려 왔다. 일론 머스크는 설립 후 2년 동안 공동창업자 10명 전원을 회사를 떠나게 했고, 그록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개인 및 기업 고객 확보가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뒤처졌으며, 매출 기반도 충분히 구축하지 못한 상태라고 FT는 전했다.

FT는 머스크가 테네시주 멤피스에 구축한 300메가와트(MW) 규모의 데이터센터 ‘콜로서스1’의 활용도가 기대에 못 미치자 일부 시설을 앤스로픽에 임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번 IPO 대표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모건스탠리, JP모건,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UBS 등을 제치고 대표 주관사 자리를 확보했다. 월가 은행들은 이번 IPO를 통해 수천만달러 규모의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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