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석탄산업 부활에 1조원 투입…발전소·수출터미널 투자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05일, 오전 05:00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석탄산업 부활을 위해 약 7억달러(약 1조730억원) 규모의 연방 자금을 투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아름답고 깨끗한 석탄(Beautiful, Clean Coal)'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석탄발전소 지원과 신규 발전시설 건설, 석탄 수출 인프라 확충 등을 골자로 한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석탄의 힘으로 모든 미국인의 에너지 가격과 생활비를 낮추기 위한 역사적인 조치를 취한다”며 “중국을 비롯한 많은 성공한 국가들이 석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획에는 냉전 시절 제정된 국방물자생산법(DPA)을 활용한 5억달러 규모의 지원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4억2500만달러는 듀크에너지, 할라도어에너지, 오클라호마가스앤드일렉트릭(OG&E),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AEP) 계열사 등 10여개 이상의 석탄발전소 운영 지원에 투입된다.

또 7500만달러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추진 중인 ‘웨스트 게이트웨이’ 석탄 수출터미널 건설에 지원된다. 해당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최대 1200만t의 미국산 석탄 수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 에너지부는 별도로 1억천5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해 알래스카와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신규 발전소 2기를 건설하고, 가동이 중단된 메릴랜드주 발전소의 재가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증산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석유·가스·석탄 생산 확대를 핵심 에너지 정책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와 제조공장 전력 수요 증가로 전기요금이 오르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담겼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에너지 자문업체 시그널그룹의 에번 번햄-스나이더 매니징디렉터는 “휘발유 가격을 낮추겠다며 마차 산업에 돈을 퍼붓는 것과 같다”며 “석탄발전소를 연명시키기보다 태양광이나 차세대 원전 투자에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미국 전력산업 단체 ‘아메리카스 파워’의 미셸 블러드워스 최고경영자(CEO)는 “석탄이 미국 에너지 안보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정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미국의 석탄발전 비중은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확대로 지속 감소해 왔다. 한때 전체 전력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기준 비중은 약 17%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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