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이란의 쿠웨이트 공항 공격 규탄 "용납 불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05일, 오전 08:1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이란의 쿠웨이트 공항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란은 미국과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압박 수단으로 쿠웨이트를 겨냥한 소규모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셰이크 자라 자베르 알 아흐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과 회동했다.(사진=AFP)
4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루비오 장관이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셰이크 자라르 자베르 알 아흐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과 만났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이날 회동에서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쿠웨이트의 안보를 보장하고,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또 “루비오 장관은 쿠웨이트 국제공항과 쿠웨이트 내 다른 지역을 겨냥한 이란의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을 규탄하고, 이번 공격으로 사망하거나 부상한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고 했다.

이날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은 전날 이란산 자폭 드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쿠웨이트 국제공항 1터미널 지붕에 충돌한 뒤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공격으로 터미널 지붕 일부가 붕괴됐으며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는 등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공항 내부에서는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사망자 1명과 함께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4월8일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쿠웨이트가 세 번째로 공격받은 사례다. 또한 이란 전쟁 이후 이란 외 지역에서 발생한 첫 전쟁 관련 사망 사례로 기록됐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전쟁 기간 활용했던 걸프국 경제 인프라 공격 전략을 다시 꺼내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란에 보복할 가능성이 큰 걸프국가 대신 쿠웨이트를 겨냥한 것은 종전 협상 중인 미국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확전은 피하려는 계산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킹파이살 연구·이슬람학센터의 우메르 카림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같은 역내 국가들과 비교할 때 이란은 쿠웨이트를 보다 취약하고 대응하기 쉬운 걸프 국가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안보 약속에 대한 걸프국가들의 불안감도 키우고 있다. 걸프 국가들은 그동안 미국이 역내 안보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해왔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 방어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쿠웨이트대학의 걸프지역 전문가 바데르 알사이프는 “걸프 국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자신들을 전쟁에 끌어들였지만 충분히 협의하거나 보호하지 않았다는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이번 공격을 규탄하고 있으나 군사적 보복 조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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