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사진=AFP)
BCRED는 펀드가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는 사모대출(프라이빗 크레디트)로 자금을 굴리는 상품이다. 분기마다 환매 청구를 받되 순자산의 5%까지만 응하도록 설계돼 있는데, 올해 2분기(4~6월)에는 순자산의 약 10%에 해당하는 환매 청구가 몰렸다. 블랙스톤은 이 가운데 상한선인 5%만 실제로 돌려주기로 했다.
블랙스톤은 일본에서도 다이와증권그룹본사를 통해 BCRED를 팔고 있다. 일본증권업협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일본 내 운용 잔액은 3316억엔(약 3조 1800억원)에 이른다.
BCRED처럼 ‘BDC’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용 펀드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환매 청구가 서서히 늘어왔다. BDC는 중소기업 등에 돈을 빌려주는 투자회사 형태의 펀드다. 미국에서 자동차 관련 기업이 잇따라 파산하고, 주된 대출처인 소프트웨어 기업의 사업 모델마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흔들리자 개인투자자들이 환매로 투자금을 빼내려 한 것이다. BCRED는 대출처의 27%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업종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크다.
이런 불안은 BCRED 한 곳에 그치지 않는다. 펀드가 기업에 직접 내준 대출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퍼지면서, 최근 사모대출 펀드 곳곳에서 투자금을 빼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올해 1분기(1~3월)에도 블랙스톤 경쟁사들이 운용하는 BDC에서 상한선인 5%를 넘는 환매 청구가 들어와 잇따라 환매 제한에 나섰다. BCRED에도 같은 기간 7.9%에 해당하는 환매 청구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블랙스톤 본사와 임직원이 합계 약 4억달러(약 6100억원)를 새로 투자하면서 제한 조치를 발동하지 않았다. 블랙스톤이 환매 제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슷한 구조의 미국 운용사 클리프워터의 개인투자자용 사모대출 펀드 ‘CCLFX’도 최근 투자자 서한에서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환매를 상한선인 5%로 묶는다고 통보했다. 이 펀드에는 약 17%의 환매 청구가 몰렸다.
사모대출 시장의 불안은 미공개주에 투자하는 프라이빗 에쿼티(PE)로도 번지고 있다. 유럽계 대형 투자펀드 파트너스그룹홀딩스는 4일 개인투자자용 미국 PE 펀드에서 환매 청구가 상한선인 5%를 넘어서자 환매를 일부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전날에도 다른 PE 펀드에서 환매 제한을 발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