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한 소식통은 미토스가 중국이나 이란 같은 국가의 전산망에 침투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스로픽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최선의 방어는 좋은 공격을 갖추는 것”이라며 “미토스를 공격용으로 쓰지 않더라도 적국은 어떻게든 비슷한 기술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적국 역시 AI 기반 공격 기술을 개발하고 있을 것이라는 취지다.
이번 협력이 주목받는 것은 앤스로픽과 미 국방부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서다. NSA도 국방부 산하 기관이다. 앤스로픽은 자사 AI 모델 클로드가 미국 시민을 겨냥한 대량 감시나 사람을 살상하는 자율 드론에 쓰이는 것을 제한하려 했고, 이에 국방부는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다. 미국 기업이 이런 지정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앤스로픽은 이 조치가 미군과 협력하는 기관들과의 계약을 끊게 만들 수 있다며 소송으로 맞섰다.
분쟁이 불거진 뒤 앤스로픽은 클로드 미토스를 공개했다. 미토스는 소프트웨어의 약점을 찾아내고 파고드는 능력을 갖춰,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 IT 기업 사이에서 우려를 샀다. 앤스로픽은 이번 주 미토스를 15개국 150개 기관에 배포하겠다고 밝혀, 미국과 영국에 한정됐던 접근 범위를 크게 넓혔다. 미토스는 지난 4월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미국 내 일부 기관에만 제공됐다.
앤스로픽은 이런 위험성을 근거로 AI 개발 속도 조절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앤스로픽은 이날 블로그 글에서 AI가 곧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재귀적 자기 개선’ 단계에 이를 수 있다며, 핵무기 감축 조약처럼 전 세계가 프런티어 AI 개발을 늦추거나 멈출 수 있는 국제적 감시·검증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토스 비공개 결정과 마찬가지로 경쟁사의 개발을 늦추기 위한 안전 마케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움직임은 앤스로픽이 기업가치 1조달러(약 1534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가운데 나왔다. AI가 국가 안보에서 차지하는 상업적·지정학적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토스 출시 이후 경쟁사인 오픈AI도 비슷한 성능의 모델을 내놓았다.
앤스로픽과 미 국방부는 모두 논평을 거부했다. 앤스로픽은 미 정부의 미토스 도입에 폭넓게 협력해왔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 모델을 여러 부처에 배치해왔다. 앞서 FT는 지난 2월 국방부가 향후 중국과의 군사 충돌에 대비해 중국 내 기반시설 표적을 찾아내는 AI 사이버 도구를 개발하려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주 AI 기업이 새 모델을 공개하기 전 보안 점검을 자율적으로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연방 기관들이 AI의 사이버 능력을 평가할 방법을 마련하고, 정보를 공유해 방어력을 높이는 ‘AI 사이버보안 정보공유센터’를 세우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