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고속도로 사망사고 급증'…빗길 운전 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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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05일, 오후 06:00

[김천(경북)=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지난해 6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강일나들목 인근에서는 빗길 과속으로 차량이 미끄러져 충격흡수시설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졌고, 올해 6월에도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정체 구간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차량이 추돌사고를 일으켜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들어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졸음운전과 빗길 미끄럼 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장마철을 앞두고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3년간(2023~2025년) 6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월평균 사망자가 13.6명으로 연평균 월 사망자 수인 11.8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6월은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증가하는 시기로 빗길 미끄럼 사고가 집중되는 시기다. 실제 최근 3년간 빗길 미끄럼 사고는 연평균 32건 발생하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는 올여름 강수량이 평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국지성 집중호우 발생 빈도와 지역별 강수 편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집중호우 발생 횟수는 1970년대 10회 수준에서 최근 2020년대 들어 30회를 넘어서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가 오는 날에는 노면과 타이어 사이 수막이 형성돼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평소보다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로공사 역시 빗길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 대비 승용차는 1.8배, 화물차는 1.6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감속 운행과 차량 점검을 당부했다.

사진=한국도로공사
특히 올해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치명성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5월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사망자 수는 69.4% 급증했다.

사망사고 원인으로는 졸음운전과 전방 주시태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관련 사망자는 지난해 30명에서 올해 57명으로 90% 증가했다. 도로공사는 겨울철과 봄철 차량 내 히터 사용 증가와 환기 부족 등이 운전자의 집중력 저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고령 운전자 사고도 증가세를 보였다. 60세 이상 운전자가 관련된 사고는 지난해 115건에서 올해 133건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9명에서 36명으로 증가해 전체 사망자 증가율보다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교통사고 발생 건수 자체보다 사망자 증가 폭이 훨씬 커 사고의 대형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장마철에는 반드시 감속 운행과 차간거리 확보를 실천하고 출발 전 타이어와 와이퍼, 전조등 등 차량 상태를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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