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는 5일(현지시간)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17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8만명)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4월 고용 증가폭도 기존 11만5000명에서 17만9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3%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해 7월 이후 4.3~4.5% 범위에서 유지되고 있다. 실업자 수 역시 730만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번 결과는 최근 월가에 퍼졌던 노동시장 둔화 우려를 상당 부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6만명, EY-파르테논은 5만명, 뱅가드는 2만명의 고용 증가를 각각 예상하는 등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결과를 예상했다.
특히 노동부는 3월 고용 증가폭을 기존 18만5000명에서 21만4000명으로, 4월은 11만5000명에서 17만9000명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3~4월 고용은 기존 발표보다 총 9만3000명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레저·접객업이 7만명 증가하며 전체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음식점과 주점에서만 4만8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지방정부 고용도 5만5000명 증가했고 의료서비스 부문 역시 3만5000명 늘었다.
반면 금융업은 2만2000명 감소했다. 보험업과 관련 업종에서 1만1000명, 상업은행에서 3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금융업 고용은 지난해 5월 정점 이후 10만7000명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최근까지 기업들이 신규 채용과 해고를 모두 자제하는 ‘저채용·저해고(low-hire, low-fire)’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해왔다. 고용 증가가 일부 서비스 업종에 집중돼 있지만 해고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금 상승세도 이어졌다. 민간부문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한 37.53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4%였다. 민간부문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34.3시간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최근 연준의 관심이 노동시장보다 인플레이션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연준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총 0.75%포인트 인하한 이후 올해 들어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최근 일부 연준 인사들은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 비교적 안도감을 나타내는 반면,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미국 경제는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기준 1.6%를 기록했으며,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GDPNow) 모델은 2분기 성장률을 약 3%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하에 나서기보다 물가 흐름을 지켜보며 관망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한 가운데, 이번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재확인하며 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