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 급락·비트코인 6만달러…연말 금리인상 확률 60%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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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06일, 오전 01:3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증시가 5일(현지시간) 강한 고용지표 여파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급락했다. 국채금리가 일제히 뛰고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S&P500지수의 9주 연속 상승 행진도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피터 터크먼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가 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이날 낮 12시(동부시간) 기준 S&P500지수는 1.7%, 나스닥100지수는 3.0% 하락하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약 0.7% 떨어지는 중이다.

예상치를 크게 웃돈 5월 고용보고서가 위험 투자 심리를 낮추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8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률도 4.3%로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탄탄한 고용시장이 확인되면서 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다시 계산하기 시작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될 가능성을 사실상 반영하기 시작했다. 스와프 시장은 오는 12월까지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거의 완전히 가격에 반영했으며, 10월 인상 가능성도 약 60%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오른 4.17%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5%를 넘어섰고, 30년물 국채금리도 다시 5% 위로 올라섰다.

AI 열풍을 이끌었던 반도체주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브로드컴은 전날 12% 넘게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5% 이상 하락하고 있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약 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 이상 떨어지고 있다. 인텔과 AMD도 각각 8% 안팎 급락 중이다.

루이스 나벨리어 나벨리어앤드어소시에이츠 최고투자책임자는 “반도체주에서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있다”며 “강한 고용지표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것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최근 이어졌던 AI 랠리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크 해킷 네이션와이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AI 기업들의 실적 시즌은 훌륭했지만 투자자들은 성장률이 정점을 찍은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날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닐 두타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 대표는 “시장은 좋은 경제지표를 주식시장에는 나쁜 뉴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채권시장이 연준 경로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단기 반응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고용 확대를 이유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은 주식에 악재지만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경기 확장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엘런 젠트너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준다”면서도 “연준과 시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시장의 금리 인상 우려를 진화하는 데 나섰다. 캐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강한 고용지표가 올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해석은 완전히 틀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가 충격이 근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봐야 한다”며 “역사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했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향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회의다.

시마 샤 프린시펄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워시 의장이 첫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한다면 경제지표와 충돌하게 될 것”이라며 “기본 시나리오는 2026년 동결이지만 고용이 5월과 같은 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도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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