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 4개월 만에 하락…밀·쌀·설탕은 올랐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06일, 오후 04:01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세계 식량가격이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지류와 유제품 가격이 내리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지만, 곡물과 설탕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가 원재료 가격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설탕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130.8로 전월 131.0보다 0.2% 하락했다고 6일 밝혔다.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수치다. 지난 1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2월 125.5, 3월 128.7, 4월 131.0으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5월 들어 하락 전환하며 4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품목별 흐름은 엇갈렸다. 곡물 가격지수는 114.3으로 전월보다 2.6% 올랐다. 밀은 주요 수출국의 수확 감소 전망과 연료·비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옥수수도 주요 시장의 수입 수요 확대와 빠듯한 공급, 에너지 가격 강세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쌀 가격지수는 아시아 수출국의 기상 우려와 유가 상승 영향으로 2.7% 올랐다.

설탕 가격지수는 95.1로 전월보다 7.5% 상승했다. 세계 설탕 공급이 빠듯해질 것이란 전망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브라질 주요 재배지에서 사탕수수를 설탕보다 에탄올 생산에 더 많이 사용할 것이란 관측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엘니뇨에 따른 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 우려도 반영됐다.

육류 가격지수는 130.5로 전월보다 0.1% 올랐다. 쇠고기와 양고기, 가금육 가격이 상승했지만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상승 폭을 제한했다.

반면 유지류 가격지수는 185.0으로 전월보다 4.6% 하락했다. 팜유 가격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세계 수입 수요 약화 전망과 원유 시장 불확실성 영향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대두유도 남미 지역 수출 물량 증가로 가격 상승이 억제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9.2로 전월보다 0.5% 내렸다. 버터와 치즈는 주요 수출국의 경쟁 심화와 공급 물량 확대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국내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낮았다. 지난달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8%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1%를 밑돌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여름철 기상 이변 가능성도 있다”며 “품목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농축산물 수급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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