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젠슨 황 방한, K팝 아이돌 팬미팅과 흡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07일, 오전 10:33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일정이 흡사 K팝 그룹의 아이돌 팬미팅과 같은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앞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블룸버그는 한국을 방문 중인 황 CEO가 정보기술(IT) 기업 수장보다 록스타에 가까운 존재가 됐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황 CEO는 홍대입구 인근 고깃집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과 소주를 즐겼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식당 밖에 몰려들어 인도를 넘어 길 모퉁이까지 가득 메웠으며, 쇼핑객과 관광객, 열렬한 IT 마니아들이 황 CEO를 한 번이라도 보기 위해 애썼다”며 “쇼맨십이 뛰어난 황 CEO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황 CEO와 정의선·구광모·이해진 의장의 저녁 모임에 대해 “이 자리의 분위기는 영향력 있는 기업인들의 모임이라기보다는 마치 K팝 아이돌의 팬미팅과 같았다”고 묘사했다. 이어 “평소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피해 다니던 재벌 총수들이 갑자기 스마트폰으로 가득찬 세상 속으로 뛰어들게 됐다”며 “라이벌 관계에 있는 재벌들이평범한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과 음료를 함께 나누는 좀처럼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저녁만큼은 인공지능(AI) 사업 논의는 잠시 접어두고 홍대 거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출제 무대가 됐다”고 썼다.

블룸버그는 황 CEO가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을 만나고 잠실야구장에서 시구에 나서는 등 자세한 방한 일정을 소개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판매하는 기업인이 팝스타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보이는 장면은 2026년이기에 가능한 풍경”이라고 평가했다.

황 CEO는 이날 시구 이후 김택진 엔씨 대표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주요 게임업계 경영진과 회동할 예정이다. 8일에는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 성남 사옥 방문을 고려 중이다.

외신은 황 CEO가 한국에서 단순 비즈니스 미팅을 떠나 대중을 겨냥한 ‘매력 공세’를 펼치는 것을 두고 AI 생태계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제조업과 로봇 분야 경쟁력까지 갖춰 향후 로봇과 자동차, 공장 등에 AI를 적용하는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도 “황 CEO의 방한 목적은 메모리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한국 기술과 자원에 대한 엔비디아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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