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경찰서 공습 9명 사망…이집트서 휴전 협상 재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08일, 오전 08:49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이스라엘군이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하마스 운영 경찰서와 차량을 잇따라 공습해 최소 9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에서는 이날 미국이 주도해 온 휴전 협정을 살리기 위한 새 협상이 시작됐다.

7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파괴된 차량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휴전 발효 이후에도 거의 매일 휴전 위반을 둘러싼 비난을 주고받고 있으며, 가자지구의 유혈 사태도 계속되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남부 칸 유니스의 대형 천막 이재민 캠프 인근 경찰 초소가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5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시설이 “하마스 지휘 센터”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늦게 가자시티 한복판을 달리던 차량이 또 다른 공습에 타격돼 4명이 추가로 숨졌다.

이스라엘의 가자 경찰 조직 공격은 최근 수개월간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마스 보안 당국자들은 이 기간 수십명의 경찰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휴전 8개월째, 이행 합의는 ‘제자리’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2년간 이어진 전쟁은 지난해 10월 체결된 휴전 협정으로 대규모 교전이 중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가 단계적 휴전 감독 기구로 설치됐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비준도 받았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철수, 하마스 무장 해제, 가자 정부 구성 등 핵심 쟁점은 이후 단계 협상으로 넘겨진 채 공전 중이다.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950명 이상이 숨졌고,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는 이스라엘 군인 4명이 사망했다. 양측은 휴전 위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현장에서 임시 거처 옆에 서서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하마스 경찰 1만명 처우, 협상 ‘발목’

현재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하마스 소속 경찰 약 1만명의 처우다. 하마스는 이들을 새 가자 경찰 조직에 편입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연계 인사의 어떠한 역할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집트는 이날 하마스 및 팔레스타인 여러 파벌 지도자들을 불러 새 협상 라운드를 시작했다. 수 일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협상에는 평화위원회 특사와 카타르·터키 중재자들도 관여하고 있다.

가자의 하마스 대변인 하젬 카셈은 이날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 종식과 트럼프 계획 2단계 쟁점에서 공통 기반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방안에 열려 있다”면서도 “평화위원회가 이스라엘에 대한 ‘편향적’ 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자 사망자 7만3000명…주민 200만명 해안 일대 밀집

가자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가자 누적 사망자는 7만3000명에 달하며 대부분이 민간인이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 영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주민들을 퇴거시키고 건물을 파괴하고 있다. 가자 주민 약 200만명은 하마스 통제 아래 해안을 따라 좁은 지대에 몰려 임시 천막이나 파손된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번 이집트 협상이 교착 국면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평화위원회가 양측을 상대로 무장 해제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가자 내 군사 행동이 계속되는 한 하마스가 협상 테이블에서 유의미한 양보를 내놓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손된 임시 대피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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