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왼쪽에서 두번째)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왼쪽에서 3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중국 국무원)
마이니치는 “중국은 미국의 동맹 네트워크와 맞서는 최전선인 동북아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흔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의 대중국 억지력을 일본 등 동맹국들이 보완하면서 중국의 최대 목표인 대만 통일을 가로막는 시나리오를 피해야 한다”고 썼다.
마이니치는 중국이 과거처럼 ‘한반도 비핵화’를 거론하지 않은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급격히 밀착하고 있는 북한을 중국의 영향권 하에 묶어두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도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중국 측의 배려라고 전했다. 아사히는 “중국은 러시아와 북한 모두를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중시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핵무기 개발처럼 중국이 통제하기 어려운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양측이 지나치게 밀착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썼다.
아사히는 “시 주석의 이번 방북에는 북한을 중국의 영향권 안에 더욱 강하게 묶어두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입장에선 시 주석으로부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파악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일본 내 중국 연구기관인 가잔카이재단의 홋타 유키히로 수석연구원은 아사히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방북 배경에는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에 대한 중국의 경계심이 깔려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방북 전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오랜 세월 동안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없다’고 쓴 것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단절된 시기가 있었던 만큼 일관되게 고난을 함께한 관계는 아니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는 해석이다.
홋타 연구원은 최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보 문제가 북중관계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봤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질서를 크게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방식에 반발하는 국가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중국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제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홋타 연구원은 “중국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에 불편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양국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만드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