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페이스X 우주 AI 비전 실현할 '데이터센터 위성' 설계 공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09일, 오후 01:1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초기 버전 위성의 구체적인 모습을 공개했다. AI 데이터센터 위성은 스페이스X가 제시한 핵심 비전인 ‘우주 기반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첫 번째 단계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우주 AI 비전이 실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IPO에서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스페이스X의 미래 계획을 설명하는 30분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여기에는 스타십 로켓의 지속적인 개발과 미국 내에서 자체 AI 칩 생산을 목표로 테슬라와 공동 추진 중인 테라팹 시설 계획 등이 포함됐다.

이번 영상에서 가장 관심이 쏠린 부분은 ‘AI1’ 위성의 렌더딩 이미지와 주요 사양이다. 이는 지구 궤도에서 AI 연산을 수행할 약 100만 기 규모의 위성 네트워크의 첫 번째 버전이다.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은 스페이스X의 역대 최대 규모 상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IPO를 통해 역대 최대규모인 750억 달러(약 114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사진=AFP)
머스크는 영상에서 길이 230피트(약 70m)에 달하는 대형 태양광 패널을 장착한 초기 위성이 평균 120킬로와트(㎾), 최대 150㎾의 연산용 전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우선 엔비디아 칩을 AI 위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 별도 인터뷰에서 밝혔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시스템을 구축하며 쌓은 경험을 언급하며 “데이터센터 위성 제작은 인터넷 서비스용 스타링크 위성을 만드는 것보다 더 단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AI 위성은 본질적으로 많은 태양전지와 방열판, 일부 레이저 링크만 필요하다”며 “스타링크 위성에 들어가는 매우 복잡한 안테나들이 필요하지 않다. 두 가지를 비교하면 설계하기 더 쉬운 것은 AI 위성이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위성 개발의 도전 과제는 크기다. 머스크는 “데이터센터 위성이 스타링크 위성보다 더 큰 규모로 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스페이스X가 현재 스타링크 사용자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는 텍사스주 배스트롭 시설의 대규모 확장 계획도 공개했다.

머스크가 ‘기가샛(Gigasat)’이라고 명명한 이 시설은 1100만 제곱피트(약 102만㎡) 이상의 면적과 1000에이커(약 405만㎡) 이상의 부지에 걸쳐 조성될 예정이다. 기가샛은 여러 개의 창고형 건물로 구성되며, 데이터센터 위성에 필요한 대형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우주 기반 AI 인프라는 머스크가 추진해는 AI 전략의 핵심이다. 스페이스X가 최근 인수한 머스크의 AI 모델 기업 xAI는 오픈AI나 앤스로픽 등 경쟁사들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머스크는 AI 인프라에서 승부를 봐야한다고 판단하고 AI를 구동하는 칩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역량을 쏟고 있다.

스페이스X는 최근 앤스로픽과 구글에 자사 데이터센터와 칩 사용 권한을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머스크의 AI 사업 부문이 이들 자원을 완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에 집중한 AI 전략 아래 자체 AI칩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도추진되고 있다. 머스크는 영상에서 테라팹 시설 규모가 1억 제곱피트(약 929만㎡)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보다 약 10배 큰 규모다. 머스크와 연관된 와이오밍 소재 유한책임회사(LLC)는 테라팹 건설이 예상되는 텍사스주 그라임스 카운티 일대의 토지를 매입해 왔다.

존슨 CFO는 머스크의 측근인 개빈 베이커와의 인터뷰에서 “일론은 AI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이 연산 능력과 전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우리는 이미 그런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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