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 가격 전쟁?…"오픈AI, 앤스로픽 의식해 인하 검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전 11:4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업체 오픈AI가 경쟁사 앤스로픽을 의식해 사용료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픈AI는 AI 기업들이 제품 사용료를 청구할 때 기준으로 삼는 측정 단위인 토큰(token) 가격을 상당폭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앤스로픽도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기업 고객들 사이에선 AI 사용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행사에서 AI 사용료 문제가 “매우 큰 이슈가 됐다”며 “사람들이 더 적은 지출로 더 많은 가치를 얻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가격 인하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이익률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두 회사는 막대한 컴퓨팅 자원 비용으로 이미 수십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사진=AFP)
오픈AI는 기업 고객 확보 경쟁에서 신생 경쟁사 앤스로픽을 따라잡고자 코딩 도구 코덱스를 중점 사업으로 삼고 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드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앤스로픽의 매출은 최근 급증했다. 최근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는 9650억달러로 평가돼 오픈AI(올해 3월 말 기준 852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AI 사용 비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WSJ에 따르면 우버의 한 임원은 올해 초 자사가 자율형 AI 사용과 관련해 2026년 예산을 이미 모두 소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임원은 AI 코딩 도구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실제 고객 기능 개선으로 이어졌는지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업계의 ‘토큰맥싱’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토큰은 거대언어모델(LLM)이 데이터를 처리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데 사용하는 기본 단위다. 토큰맥싱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토큰을 사용하는 것으로, 문제는 토큰맥싱이 반드시 투자수익률(ROI)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가격 경쟁은 나란히 기업공개(IPO)를 앞둔 두 회사의 각 사업 모델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AI 제품 사용료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투자자들은 AI 모델 간 대체 가능성이 높고 고객들의 서비스 전환이 쉽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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